2장 치안유지국 -FLAK-


드디어 입대를 위해 치안유지국을 찾아온 주인공.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복수를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군인'이 될 것을 다짐한다. 그렇게 결심하고 달려가는 순간….
부딪혀 넘어진 것은 군인이라기보다 아직 소녀라고 불리는 것이 어울릴 듯한 가녀린 여성. 흩어진 서류를 주워주다가, 주인공은 그녀가 자신이 배속될 1소대의 서포트를 맡고 있음을 알게 된다. 맹하면서도 귀여운 구석이 있는 그녀의 이름은 세가와 미노리(瀨川みのり).

미노리의 안내로 소대장실에 도착하자, 무뚝뚝한 얼굴을 한 야기사와 소대장은 주인공을 사령관의 방으로 데려간다. 비대한 체구로 어딘가 불만에 차 보이는 곤도우 겐(權堂嚴) 장관에게서 말썽을 일으키지 말라는 주의를 듣고, 두 사람은 방을 나온다.
소대장의 말에 따르면 이곳의 군기는 그리 엄격하지 않은 모양이다. 급료도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 언제나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하는 위험이 따르기는 하지만.
대충 설명을 마친 소대장은 혼자서 가 버리고, 주인공은 미노리의 안내를 받아 기지를 둘러보게 된다. 우선 식당에 들러 '피도 눈물도 없는 귀신같은 군인' 동료들과의 첫 대면이다. 잔뜩 긴장하는 주인공 앞에 나타난 사람들은….

호색한과 노출광. 양산형 ○야×미 ○이?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해커 집단「넛츠크래커」 출신인 카시와기 요오스케(柏木洋介), 노출증 기미가 있어 보이는 금발의 글래머 카이라 킬스텐(カイラ=キルステン). 무관심하게 책만 들여다보고 있는 시도우 아야네(紫藤彩音). 마지못해 이름만 툭 내뱉고는 무반응.
마치 해커 시절의 동료들을 생각나게 하는 가지각색의 멤버들이다.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도 딴판인 군인들의 모습에 당황하는 주인공. 유우야를 생각하며 떠들썩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려 하지만, 이런 동료들 사이에서 원수를 찾아내야 한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게 느껴져 자리를 뛰쳐나오고 만다.

기지 뒤편 정원까지 달려나온 주인공을 미노리가 쫓아왔다. 걱정스러운 듯 바라보는 그녀에게, 주인공은 바로 며칠 전까지 군과 적대하던 사이였음을 털어놓는다.

미노리 : 그렇게 행동하는 게 보통이겠죠. 처음에는 다들 그래요. 여긴 그런 사람들이 잔뜩 있으니까.
모두들 아무 말도 안 하지만, 저마다 사정이 있는 것 같아요. 토오루씨처럼 쫓기는 몸이었던 사람도 있고….


각자의 사정… 곱게 자란 아가씨로만 보이는 미노리가 이런 곳에 있는 것도 무언가 이유가 있어서일지 모른다. 모두들 각자의 과거를 안고, 저마다의 생각을 품은 채 살아가고 있다.
겸연쩍어하는 주인공에게, 미노리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미소를 보여준다. 둘 사이의 서먹한 분위기가 걷히려는 순간… 비상을 알리는 경계경보가 울리고, 두 사람은 서둘러 작전실로 달려간다.

이번 목표는 흔히 있는 데이터 도둑이다. 현실세계로 치면 무장강도단과 같은 존재. 무차별 발포로 많은 사상자를 내고 구조체에서 농성중인 그들을 몰아내기 위해 1소대가 투입된다.
훈련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의 갑작스러운 첫 실전. 구조체로 전송된 소대원들은 작전대로 산개하고, 항복권고에 불응하는 범인들을 상대로 첫 전투가 시작된다.

어렵지 않게 상황이 끝나고, 전투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있는 주인공에게, 체포되어 가던 범인이 내뱉는 욕설이 들려온다.

군발이 XX들!! 이 원한은 평생 안 잊는다!!
이 살인자들! 친구들 원수를 갚아 줄 테니 기억해 둬!!

현실세계로 돌아와서도 그들의 말은 잊혀지지 않는다. 아직 10대의 철부지인 범인들… 과거를 떠올리며 괴로워하는 주인공에게 미노리는 다시 따뜻한 미소를 지어 준다. 이곳의 군인들은 저마다의 사정을 떠안은 채 살아가고 있다면서.
그리고 뒤따라온 소대 동료들이 떠들썩한 환영회를 제안한다. 아직 서먹함을 떨치지 못한 자신을 '파트너'라고 불러 주는 그들을 보며, 주인공은 첫 만남에서 가졌던 위화감의 정체를 깨닫는다. 해커 시절 친구들과 마찬가지인 친숙한 분위기, 그리고 그 안에 원수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자신들처럼 말못할 과거를 가진 새 동료를 배려하는 그들의 마음….
1소대원들은 신입 환영회를 위해 모두 함께 술자리로 향한다.

그래, 이 녀석들은 오늘부터 내 동료다.
……적어도, 유우야의 원수를 밝혀내는 그날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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