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로 수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이 사건으로 V·S·S나 I·V·S 등의 기업체가 적발되고,
그 중에는 해체된 기업도 있다.
스캔들은 정계에도 미쳐, 하위직 정치인 몇 명이 추궁을 당했다.
타치바나 레이카는 희대의 악인으로 철저히 죄를 뒤집어써,
한때는 역사 교과서에까지 기록될 듯한 기세였다.
그러나 인간은 그 사실조차 잊어버리는 법이다….
요오스케 : 페타오가 조용해진 덕분에 지루하도록 평화롭군….
토오루 : …잘된 일이지. 세상은 평화가 최고야.
그날 이후 바첼러는 두번다시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상황으로 보자면 바첼러가 죽은 것은 확실하다.
…그렇게 내 이성은 말하고 있다.
그래도 난 믿지 않는다….
시체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믿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자신에게 이야기하며 믿지 않으려 애써왔다….
하지만 최근, 바첼러와의 추억 그 자체가
꿈처럼 여겨져 버리는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마음속 어딘가에서
바첼러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요오스케 : …근데 지금까지도 저 사인이 남아있군… W&D에 있는 낙서, 토오루 너희가 한 거 맞지?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W&D사의 구조체를 뒤돌아본다. 구조체에는 우리가 그렸던 「초원의 늑대」 사인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토오루 : 아아… 그래….
문득 그리움이 북받쳐 감상적인 기분이 되고 만다.
토오루 : …요오스케, 조금 돌아서 가도 될까?
요오스케 : 알았어, 늦진 마라.
나는 요오스케에게 손을 흔들고 W&D사의 구조체에 다가간다….
13장 바첼러 -Bachelor-
토오루 : 「초원의 늑대」라….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해 주는 것은
이제 이 사인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유우야가 죽은 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났다.
아키라는 교도소를 탈옥하여 그대로 행방불명….
떠도는 소문으로는 정말로 암흑가의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쯔키나는 뇌에 장애를 입고 넷의 세계에서 은퇴하여,
평범하지만 행복한 생활을 시작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초원의 늑대」는 황야로 사라졌다.
그리고 바첼러도….
넌 '내가 남자였으면' 하고 바라던 이상형에 가까웠어….
내가…?
응.… 어쩌면, 난 그때부터
널 정말 좋아했는지도 몰라….
지금 와서는 그렇게 생각해….
…그리고 바첼러도 이제는 없다….
나도 이제 그만 현실을 직시해야 할지도 모른다.
과거의 일만을 돌아보고 있다가는 살아나갈 수 없다….
아무리 슬퍼하며 울부짖어도 시간은 차곡차곡 흘러가는 것….
…히카루… 미안.
널 아주 잊어버리겠다는 건 아니야….
…그리고 나는 가상의 눈을 뜬다….
…이건 바첼러의 사인… 대체 이것은…?
요오스케 : …어이, 그만 가자고. 순찰 스케줄이 흐트러지잖아.
토오루 : 아아… 알고 있어.
다시 벽면을 올려다보자, 사인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원래대로 돌아가 있다….
토오루 : 지금 그건 도대체…?
요오스케 : 토오루… 왜 그러는 거야? 무슨 일 있어?
토오루 : 그, 그게…….
방금 보았던 것을 이야기하려다 말이 막히고 만다.
…지금 본 것이 단순한 환각이 아니란 보장은 없다….
하지만 난 믿고 있다.
그것은 바첼러가 내게 보내는 메시지.
틀림없이 히카루는 어딘가에 숨어서 지내고 있을 것이다.
…어쨌든, 요오스케에게 말할 필요는 없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
토오루 : 하하하하… 아니, 아무것도 아냐.
요오스케 : …뭐야, 기분나쁜 녀석… 뭔가 이상한 약이라도 하는 거 아니야?
토오루 : …그랬으면 좋겠는데… 아니, 그건 이쪽 얘기고, 빨리 돌아가서 한잔 걸치러 가자.
요오스케 : …쳇, 이상한 녀석.
우리는 W&D사 앞을 떠나 순찰을 계속한다….
내 기분은 날아갈 만큼 가벼워져 있다.
…살아있으면 반드시 만날 수 있어….
그런 희망이 있다면, 나는 아직 살아나갈 수 있다.
BALDR FORCE 바첼러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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