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장 폭주 -STAMPEDE- Part 2 ■ 선택지에 따라 엔딩이 갈라지므로 필히 세이브를. 1. 여기에서 몰입 2. 일단 군 기지로 돌아가서 몰입 1. 여기에서 몰입 : 한시라도 빨리 바첼러를 돕기 위해 그 자리에서 몰입하기로 결정한 주인공. 쿠웡은 서포트를 위해 량을 남겨두고 철수한다. 목표는 군의 옛 중앙연구소.
■ 중추부까지 도달했을 때 남은 시간이 3분 이상이면 포스크래쉬 '멀티플 미사일(マルチプルミサイル)', 3분 미만이면 '그랄파톤(グラルパトン)'입수. 바이러스들을 물리치며 바첼러가 있는 곳까지 이르자, 그녀도 주인공이 온 것을 알아차린 듯 봉인 해제를 잠시 멈추었다. 몇 겹이나 되는 두터운 문을 지나 가장 안쪽에는…. . . . 이곳의 구조체는 언젠가 본 듯한 느낌을 받는다. 도대체 언제 이런 다중 봉인장치를 봤단 말인가? …그래, 그것은 병원의 어느 방에서 단말을 통해 본 광경… 아주 옛날의 광경이다. ??? : 아직 일러… 만약 실패하면 한 소녀가 목숨을 잃게 된다! 단말을 향해 있는 나를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두 선생님이 통로에서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상냥한 남자선생님과 무서운 여자선생님…. 여선생 : 이봐… 예산을 더 얻기 위해서라도 우린 이제 실적을 올려야 해. 알겠어? 남선생 : 실적이라면 나오고 있어. 모든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잖은가! 여선생 : 당신이 말하는 '순조'라는 건 의뢰주 입장에서 보면 제자리걸음이나 마찬가지야…. 알겠어? 이번 주 안으로 최초의 몰입시험을 행할 예정에는 변경이 없을 테니까. …그리고 나서, 무언가 아주 슬픈 일이 일어났다. 어떤 사건이었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그 후로 우리들은 시골 산장에 살게 되어…. ??? : 자아, 모두들, 밥 다 됐어~ 그래, 이곳은 우리들의 산장… 산장의 아침은 언제나 기분좋았다. ??? : ……. 방 한쪽 구석에서는 여자아이가 혼자서 퍼즐에 열중하고 있었다. 어른들도 못 푸는 엄청 어려운 퍼즐이었지…. ??? : 어이, 퍼즐은 잠시 멈추고 얼른 밥 먹어. 퍼즐 푸는 소녀 : …응, 조금만 더 하면 돼. ??? : 자… 신문 그만 읽고 식사해. 매너 나쁘게. 경단머리를 한 중국풍의 여자아이가 핀잔을 하자, 안경을 쓴 남자가 곤란하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인다. 안경 쓴 남자 : 아, 그건 그렇지만… 너도 보렴. 정말 재미있단다. 집단무의식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AI에 의해서…. 경단머리 소녀 : 그런 말 들어도 몰라… 그것보다 스프 식잖아! 여자아이의 말에 나는 무심코 키득키득 웃고 만다. 이런 평화로운 나날이 얼마 동안 계속되고 있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한 명 부족한 느낌이 든다. 난 그 누군가를 기억해내지 못해 늘 고민하고 있다…. 도대체 그건 누구였을까…. . . . 나는 소스라쳐 놀라며 정신을 차린다. 산장, 아이들… 내 기억에 없는 것들뿐이다. …혹시, 이것은 시설에 들어가기 전에 잃어버렸던 내 기억인 걸까?
토오루 : …큰일이란 게 뭐야? 바첼러 : ……. 넷 공간에서 친구가 되려던 아이를 만난 얘기, 지난번에 했는데… 기억해? 그게 딱 8년 전 일이었어. 그애, 무언가 소중한 걸 찾고 있는 것 같았거든. 터무니없는 애였어… 보고 있으면 조마조마할 정도로 대담하고, 여기저기 마구 몰입해 돌아다녔으니까.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살짝 도와줬지. 군에 쫓기고 있던 그애 대신 군 부대를 교란시키거나 하면서. …그때였어. 그게 나타난 건…. 토오루 : 뭐가 나타났는데? 바첼러 : 악마… 괴물이라고 부르는 편이 맞을지도 몰라. 토오루 : 악마… 괴물? 바첼러 : 나조차도 도망가기에 바빴어… 나중에 알게 됐지. 그녀석이 지나간 후엔 DOS 공격과 똑같은 참사에 휩쓸린다는 걸. 그 뒤에 사건의 범인으로 내가 지목된 거야…. 토오루 : 히카루…. 바첼러 : 그날 이후로 난 그게 뭐였는지 남몰래 계속 조사했어. 하지만 정보는 어디에도 없었고, 이젠 반쯤 체념하고 있었어… 그런데…. 우습기도 하지. V·S·S의 데이터 베이스에 숨어들었다가 이녀석에 대해 알게 될 줄이야…. 토오루 : '이녀석'이라니…. 바첼러 : …이 안에는 제어불능으로 끝난 최종병기가 봉인돼 있어. 토오루 : 최종병기?! 바첼러 : 인간이란 정말 바보같아… 넷에서 이런 물건을 만들어 가지고 누군가와 싸울 생각이었겠지? 난 그런 멍청한 인간들의 세계가 점점 싫어졌어…. 토오루 : …싫어졌으니까, 모두를 끌어들여서 자살하려는 거야? 바첼러 : …그러는 편이 나아. 이런 더러운 세계는 없는 편이 낫다고. 토오루 : …정말로 변한 거 하나 없이 아이 티를 내는군! 그건 완전히 애들 발상이야!! 바첼러 : 그래, 난 애야… 아이가 아이다운 생각을 하는 건 당연하잖아? 토오루 : 그런 식으로 태도를 바꾸니까 애라고 하는 거야! 바첼러 : 시끄럽네… 넌 내 기분은 하나도 몰라!! 토오루 : 알 리가 없지!! …너도 내 마음을 모르잖아!! 미안… 화를 내서…. 바첼러 : ……. 토오루 : 난 히카루가 좋아… 히카루는 내가 싫어진 거야? 바첼러 : (고개를 젓는다) 토오루 : 그럼 이런 일 그만두고 함께 돌아가자… 히카루. 바첼러 : 돌아가면 어떻게 되는데… 내가 쫓기고 있는 거 알면서. 토오루 : I·V·S 건이라면 어떻게든 될 거야. 쿠웡이 세뇌칩에 관한 일을 폭로했어. 그러니까 돌아가자… 다시한번 아지트에서 둘이 느긋하게 지내 보자. 바첼러 : …그거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토오루 : …그 말은 날 못 믿겠다는 거야? 바첼러 : …모르겠어… 이젠 그런 일 생각하는 것도 지쳤어…. 그러니까 일단은 돌아가. 이걸로 난 쓸모없는 세상에 복수할 거야. 토오루 : 아니, 안 돌아가… 반드시 널 데리고 돌아가겠어. 바첼러 : 고집부리긴… 설득같은 거 절대 안 들을 거야. 토오루 : 설득할 수 없다면 실력으로 데려가 주지. 바첼러 : …진심이야…?
바첼러 : …진심인 거지…? 토오루 : 그래, 진심이야. 그러니까 나하고 싸우기 싫으면 지금이라도 같이 돌아가자. 바첼러 : …믿을 수 없어… 아무리 해도 못 믿겠어! 토오루 : ……. 바첼러 : 너, 나한테 이길 자신 있어? …지면 죽어버리는 거야! 토오루 : 너한테 죽는다면 바랄 게 없지… 안심해. 네가 죽어버리면 곧 뒤따라갈 테니까! 바첼러 : (변형한다)…입만 가지고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토오루 : 싫다고 해도 널 쓰러뜨리고 데려간다. 지금 내가 너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으니까!! 승리 패배 1-A. 승리 : 움직임을 멈추고 여기저기 불꽃을 튀기는 바첼러의 슈미크람.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으면서도 마지막 힘을 다해 봉인구역을 벗어나려고 한다. 저만한 손상이면 실체가 받은 충격도 엄청났을 것이다. 실체가 어디 있는지 묻기 위해 바첼러를 뒤쫓지만 그녀는 넷에서 이탈해 버린다. 량에게 바첼러의 로그인 지점을 물어봐도, 량 또한 V·S·S로 몰려온 군 부대를 피해 철수중인 터라 알아낼 방법이 없다. 구조체에서 이탈하자, 콘솔 앞에는 뜻밖의 인물이 기다리고 있다. 야기사와 : 고생 많았다… 잘 해 줬다. 쓰러진 V·S·S의 파일럿들을 군인들이 들것으로 옮기고 있다. 치안유지명령이 떨어져서 V·S·S는 현재 군의 관리하에 있는 상태. 야기사와 : (귓속말로)살아남은 V·S·S의 간부들과 주임기술자들은 이미 전원 체포됐다. 도마뱀 꼬리 자르기라는 거지. 타치바나 레이카의 일은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다… 뭐, 쿠웡 덕분에 비밀이고 뭐고 없게 됐지만. 지금 밖에선 엄청난 소동이지. 곤도우 장관도 얼마 안 있어 사정청취를 받게 될 거다. 토오루 : 그 사람도 버림받았다는 겁니까…. 세뇌칩의 진실이 공개되었으니 스캔들의 회오리바람이 불어닥칠 것이다. 그리고 그 책임은 레이카 사장이나 곤도우 장관 등 직접적인 관계자들에게 떠넘겨질 것이 뻔하다. 진짜 배후세력은 그렇게 해서 살아남고…. 대장 역시 바첼러의 소재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정도의 손상이라면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것. 빨리 찾아내지 못하면 생명에 지장이 있을지도 모른다…. 대장은 뒷일은 자신에게 맡기고 일단 귀환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V·S·S의 지상층에서는 군과 경찰차량들이 몰아닥쳐 어수선한 분위기. 건물 한켠에 카이라와 미노리가 차를 대기시켜 놓고 있다. 문득, 그들이 V·S·S로 끌려온 자신을 맞이하러 나오는 것이 매우 빨랐다는 사실이 생각난다. 그 해답은 옷에 부착된 생체소자 발신기와 미노리가 갖고 있는 휴대용 탐지기. 대장, 그리고 추적장치…. 예전에 바첼러에게 부착해 놓은 AAA급 추적장치가 생각난다. 다행히도 추적장치는 지금까지 작동하고 있다. 자동차 열쇠를 넘겨받은 주인공은 차를 출발시킨다. → 13장A로 12장 폭주 -STAMPEDE- 끝 1-B. 패배 : 과부하에 견디지 못하고 폭발하는 슈미크람. 죽음을 각오한 채 마지막을 기다리지만… 누군가가 살며시 상체를 안아 일으킨다. 눈물을 흘리며 주인공을 꼬옥 끌어안는 바첼러. 눈물로 젖은 얼굴에는 방금 전까지의 적의는 찾을 수 없다. 토오루 : …겨우 진정된 모양이군… 자, 돌아가자…. 바첼러 : 응… 미안해…. 다가오는 입술을 기다리고 있을 때, 숨막히는 그녀의 비명이 들려온다. 어느샌가 목에 채워진 목걸이, 거기에 연결된 쇠사슬을 움켜쥐고 있는 것은…. 겐하 : (사슬을 당기며)삼도천까진 갔는데 말이지… 마중나온 늙은이 둘을 죽여버렸더니만 염라대왕이 저승에서 쫓아내더라고. 토오루 : 설마 뇌사에서 다시 살아난 거냐…?! 끌려온 바첼러를 괴롭히던 겐하는, 봉인의 문을 흥미있게 쳐다보더니 휴대단말을 꺼내 조작하기 시작한다. '강한 녀석이 넷을 부숴버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서. 겐하 : 떼죽음(Mega Death)… 멋지지 않은가! 죽음의 포효가 넷에 울려퍼진다…! 난 핵전쟁 위기가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린 게 아쉬워서 견딜 수 없었거든. 토오루 : …제정신이냐? 겐하 : '제정신'이란 건 자아가 만들어낸 거짓된 상상에 불과한 거지… 라고 하더군. 난 기분만 좋다면 뭐든지 좋다고! 와하하하하핫! 달려들어 휴대단말을 멈추게 하고 싶지만, 달려든 순간 겐하는 바첼러를 밟아서 죽여버릴 것이다. 격투전이 된다 해도 맨몸으로 겐하에게 이길 가능성은 없다. 바첼러의 스턴건에 맞고도 겐하의 몸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놀라움과 공포에 질린 그녀를 들어올려서 가지고 놀던 겐하는, 바첼러가 말싸움에서 지지 않고 고집을 부리자, 군이 투입되어 철수할 때까지 둘이서 자기를 즐겁게 만들어 보라고 한다. 그녀가 붙잡힌 상태에서는 겐하의 말대로 하는 수밖에 없다. 모자란 욕망을 채우기 위해 겐하는 다시금 바첼러를 범하기 시작하고,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고개를 돌리지만…. …포기하면 안돼.
그녀의 의도를 이해한 순간, 봉인이 해제되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놀라 바라보는 세 사람 앞에서, 낮은 음향과 함께 서서히 좌우로 열리는 봉인. 문 안쪽은 새카만 암흑공간… 그 암흑에 몇 개인가의 빛이 들어오고, 가장 큰 빛이 마치 눈동자처럼 이쪽을 응시한다. 저주파와 고주파가 연주하는 불협화음이 정점에 달한 순간, 그 눈이 반짝이며 굉음이 홀 안에 울린다. 경고방송 : 최종병기(리바이아산) 해방… 전원 대피… 반복합니다…. 모습을 나타낸 칠흑의 거대한 구체. 넷 공간용의 초대형 병기가 틀림없다… 머리로는 그렇게 느끼면서도, 이성을 압도하는 공포가 온몸을 덮치고 만다. 불협화음이 하나로 합쳐지며 거대한 포효와도 같은 소리가 울려퍼지고, 이에 질세라 바첼러가 목청껏 외친다. 바첼러 : 도망쳐 토오루… 빨리…!! 떨어진 칼을 주워 멍하니 서 있는 겐하를 베어버린 다음, 그녀를 안고 도망치려 하지만…. 뒤를 돌아보자, 겐하는 피를 쏟으면서도 몸을 떨며 서 있다. 흘러내린 피는 공중에서 나선모양으로 호를 그리며 원형체를 향해 흘러가고, 잠시 후 힘없이 늘어진 그의 전자체는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이미 숨이 끊어진 겐하의 시체가 넷 공간에 남아있는 것이다. 토오루 : 어떻게 시체가… 어째서 넷 공간에 시체가 있는 거지?! 바첼러 : 저녀석은 넷의 법칙을 일그러뜨리고 있어… 죽은 전자체를 먹어치우는 거야…!! 8년 전에 바첼러가 보았던 것의 정체… 이 세상에 존재한다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 말 그대로 '전자체 악마(와이어드 데몬)'나 다름없다. 온몸을 사로잡는 이상한 감각… 회오리바람에 휘말려드는 듯한 부하가 짓누르는 가운데, 넷의 법칙 그 자체인 AI가 최우선경보를 발한다. AI : 부하 증대, 법칙 재현에 지체(랙) 발생… 위험합니다. 즉시 해당 지역에서 이탈하여 주십시오. 이미 넷에서는 소멸했을 단어인 '과부하에 의한 시간지체(타임 랙)'… 눈앞의 광경이 콤마 단위로 펼쳐지더니, 슬로우 모션처럼 딱딱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최종병기의 정보밀도는 그 표면만 해도 1가상㎟당 5600TB(테라바이트). 그야말로 '정보량의 특이점(블랙홀)'이다. 바첼러의 목소리가 물결치듯 울리고, 현실세계와 넷의 시차를 카운터가 전달하기 시작한다. 점점 벌어져 가는 시간… 이대로라면 현실과 절단되는 것도 시간문제이다. 이녀석이 바로 8년 전 대량사망사건의 범인…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그 주변의 사물은 부하로 인해 현실로부터 절단당한다. 바첼러 : 토오루… 봐!! 바첼러의 목소리가 갑자기 또렷하게 들려온다. 시차 0… 그녀의 시선을 따라 뒤를 돌아보자…. 최종병기의 앞을 가로막고 선 소녀의 새하얀 모습은… 틀림없는 와이어드 고스트. 바첼러 : 너… 살아있었구나… 나야, 히카루! 토오루 : 히카루, 너 쟤를 알아?! 바첼러 : 저애야… 8년 전에 만났다는 엄청난 아이가! 최종병기가 다시 포효하고, 두려움에 떨던 바첼러가 놀라움에 소리를 지른다. 슈미크람 이행을 방해하는 목걸이의 기능이 무효화되고, 파괴된 주인공의 슈미크람 또한 이행 가능한 상태로 표시되고 있다. 슈미크람으로 이행하여 도망치는 두 사람 앞에서, 봉인장치의 문이 서서히 닫히기 시작한다. 내 머릿속에 문득, 낯선 산장에서의 기억이 계속해서 떠오른다…. . . . 안경 쓴 남자 : 아, 그건 그렇지만… 너도 보렴. 정말 재미있단다. 집단무의식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AI에 의해서…. 경단머리 소녀 : 그런 말 들어도 몰라… 그것보다 스프 식잖아! 무심결에 킥킥 웃는 나에게 덩치 큰 남자아이가 말을 건넨다. 덩치 큰 소년 : 야, 오늘은 하류까지 낚시하러 가자. 누가 많이 잡나 시합이다! 토오루 : 응… 근데 거긴 무서운 중학생 형아들이 자주 와서…. 덩치 큰 소년 : 괜찮아 괜찮아… 그런 녀석들이라면 내가 쫓아보낼 테니까. 그래, 오늘은 너도 같이 가자. 퍼즐 푸는 소녀 : (고개를 젓는다) 덩치 큰 소년 : 쳇, 퍼즐만 풀고 있으면 친구가 하나도 안 생겨. 경단머리 소녀 : 그러는 너도 맨날 싸움만 하면 친구 다 없어진다. 그치 토오루? 그 말에 나는 대답이 궁하여 그냥 미소를 짓고 만다… 슬쩍 보자, 퍼즐을 풀던 아이가 손을 멈추고는 슬픈 표정으로 날 보고 있다. 토오루 : …왜 그래? 퍼즐 푸는 소녀 : …나 친구 안 생기는 거야…? 토오루 : 그렇지 않아… 낚시 갔다 돌아오면 다음엔 나랑 놀자. 퍼즐 푸는 소녀 : …응. 그제서야 미소짓는 소녀를 보며, 나는 내심 안도한다. . . . 바첼러의 외침에 정신을 차리자, 눈앞에서 마지막 방벽이 닫히려 하고 있다. 뒤를 돌아보며 안심하고 있는 주인공의 눈앞에, 다중 봉인을 뚫고 뒤쫓아온 최종병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최악의 결과에 체념하려는 순간, 바첼러가 주인공의 슈미크람을 밀쳐낸다. 그리고는 슬픈 표정으로 작별을 고하는 그녀. 그리고 굉음과 함께 마지막 봉인이 닫힌다… 폐쇄되기 직전, 그 틈새로 바첼러의 기체와 나란히 서 있는 와이어드 고스트가 언뜻 보인 것 같았다. …그리하여, 봉인은 두번다시 열리지 않은 채, 최종병기도 바첼러도 그 이후로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 13장B로 12장 폭주 -STAMPEDE- 끝 2. 군 기지로 돌아가서 몰입 : 급할수록 돌아가라… 기지로 돌아가서 확실한 준비를 갖춘 후에 그녀를 돕고 싶다. 쿠웡은 기지까지 보내주라며 량이라는 소녀를 동행시켜 준다. 작전실에서는 대장과 미노리가 기다리고 있다. 바첼러를 추격하도록 허가를 요청하지만, 이미 군에는 출동명령이 내려졌고, V·S·S의 구조체에는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부대원들이 몰입해 있다. 혼자라도 상관없다는 주인공의 말에 대장은 한숨을 쉬며 추격을 허가한다. 목표는 군의 옛 중앙연구소. 미노리 : 군의 옛 중앙연구소라니… 왜 그런 곳으로 갔을까요? 야기사와 : 글쎄… 하지만 쿠웡 말대로, 그냥 놔뒀다간 엄청난 일을 저지를지도 모르겠다. 토오루 : …대장님은 무언가 알고 계시는군요?! 야기사와 : 8년 전… 쿠웡은 중앙연구소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쳤다. 연구성과가 담긴 데이터를 완벽하게 파괴한 다음에. 나는 당시 도망친 쿠웡을 뒤쫓는 추격부대의 대장이었고… 덕분에 기분나쁜 일들을 잔뜩 알게 됐지. 쿠웡은 놓쳐버렸지만, 그가 시설에 맡기고 간 아이들에 관해 알아낼 수 있었다. 토오루 : 그게 바첼러… 히카루였군요? 야기사와 : 아아… 열 살 남짓한 꼬마아이에게 추격부대는 농락당하고… 결국 체포하지 못했다. 그 사건이 일어난 건 그 후였지. 미노리 : '그 사건'이라면… 연속적인 DOS 공격 말씀입니까? 야기사와 : 그래… 바첼러가 범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석이 진범을 알고 있는 건 확실해. 토오루 : 그럼, 바첼러가 연구소에 도착하면 똑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고…? 야기사와 : …아마도…. 내가 감시하고 있으면 큰 사건은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게 불찰이었다. 토오루 : …그러고 보니, 대장님은 왜 바첼러를 감싸주신 겁니까? 야기사와 : 개인적인 감상이다… 난 아이한테 약하거든. 바첼러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그대로 평범한 인생을 살았으면 했는데…. 토오루 :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틀림없이. 야기사와 : 부탁한다 소우마. 바첼러의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나아가던 도중에 겐하와 마주치지만, 그는 바첼러를 찾는 중이라며 지금은 싸울 시간이 없다고 한다. 겐하는 쿠웡의 지시대로 움직이고 있지 않다… 쿠웡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겐하는 화를 내며 그를 죽여버리겠다고 내뱉고는 사라진다. 영문을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미노리에게서 날아드는 급박한 통신. 바첼러가 무언가의 봉인을 해제하려 하고 있다. 그것도 LV4 군사기밀병기의 봉인을… 해제까지 남은 시간은 5분. 최종 봉인까지 도달하자, 바첼러도 접근을 눈치챈 듯 봉인 해제를 잠시 중단했다. 안으로 나아가는 동안 어디선가 보았던 느낌, 그리고 알 수 없는 어린 시절의 기억에 고민하는 주인공. 밀려드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중심부까지 도달하자…. 바첼러는 주인공에게 잠시 넷에서 이탈해 있으라고 부탁하며, 8년 전 만난 여자아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에 관해서도. V·S·S의 데이터 베이스에서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그것'을 이용해 더러운 세상을 쓸어버리겠다고 선언하고, 주인공은 바첼러를 살인범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그녀를 향해 총구를 겨눈다. 승리 패배 2-A. 승리 : 스파크를 일으키며 바첼러의 기체가 동작을 멈춘다. 그리고 폭발… 바닥에 쓰러진 그녀의 전자체를 안아 일으키며 토오루 : 히카루, 괜찮아?! 바첼러 : …토오루… 나 살아있는 거네…. 토오루 : 당연하지… 재수없는 소리 하지 마!! 바첼러 : …토오루… 울고 있어? …미안해 토오루…… 정말 미안해…. 토오루 : 바보녀석… 진짜 걱정했단 말이야…. 바첼러 : 미안해… 그치만… 여기까지 와 줄 거라곤 생각도 안 했어…. 토오루 : 이제 됐어… 함께 돌아가자. 다시 처음부터 함께 시작하는 거야. 바첼러 : ……응…. 입맞춤을 나누려는 순간, 목에 충격을 느끼며 쓰러지는 두 사람. 어느샌가 채워진 목걸이에는 사슬이 이어져 있고, 누군가의 손이 그 끝을 쥐고 있다. 겐하는 쿠웡에 대한 울분을 풀겠다며 히카루를 괴롭히다가, 최종병기의 봉인을 흥미깊게 바라보더니 휴대단말을 꺼내 두드리기 시작한다. 달려들어 멈추고 싶지만 바첼러가 인질로 잡힌 상황에서는 꼼짝도 할 수 없다. 기회를 엿보던 바첼러가 스턴건을 사용하지만, 고압전류에 맞고도 겐하의 몸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놀라움과 공포에 질린 그녀를 희롱하는 겐하에게 분노에 찬 아야네의 경고가 들려오고… 어느샌가 1소대 동료들이 봉인 안에 들어와 있다. 하지만 겐하는 휴대단말을 조작해 최종병기를 해방하겠다며 위협하고는, 시간을 벌고 싶으면 자기 말에 따르라고 한다. 그리고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바첼러를 범하려 한다.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고개를 돌리지만…. …포기하면 안돼. 그녀의 의도를 이해한 순간… 봉인이 해제되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낮은 음향과 함께 서서히 좌우로 열리는 봉인. 새카만 암흑공간에 몇 개인가의 빛이 들어오고, 가장 큰 빛이 마치 눈동자처럼 이쪽을 응시한다. 굉음이 홀 안에 울려퍼지고, 최종병기의 해방을 알리는 경고방송이 전원 대피를 지시한다. 봉인 안에서 나타난 칠흑의 거대한 구체를 황홀한 눈길로 바라보는 겐하. 이녀석은 넷 공간용의 초대형 병기가 틀림없다. 불협화음이 하나로 합쳐지며 거대한 포효와도 같은 소리가 울려퍼지고, 이에 질세라 바첼러가 어서 도망치라고 외친다. 틈을 보아 떨어진 칼을 주워 멍하니 서 있는 겐하를 베어버린 다음, 그녀를 안고 도망치려 하지만…. 넷 공간에서도 겐하의 시체가 그대로 남아있다. 최종병기는 그 존재 자체로 넷의 법칙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8년 전에 바첼러가 보았던 것의 정체… 이 세상에 존재한다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 말 그대로 '전자체 악마(와이어드 데몬)'나 다름없다. 공포를 견디지 못한 동료들이 일제사격을 퍼붓지만 최종병기에게는 아무런 충격도 주지 못한다. 일단 최종 봉인을 향해 도망치려는 순간, 이상한 감각이 온몸을 사로잡는다. AI : 부하 증대, 법칙 재현에 지체(랙) 발생… 위험합니다. 즉시 해당 지역에서 이탈하여 주십시오. 과부하에 의한 시간지체(타임 랙)… 느릿느릿 시간이 흘러가고, 현실세계와 넷의 시차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이대로라면 현실과 절단되는 것도 시간문제이다. 이녀석이 바로 8년 전 대량사망사건의 범인…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그 주변의 사물은 부하로 인해 현실로부터 절단당한다.
바첼러의 목소리가 갑자기 또렷하게 들려온다. 시차 0… 그녀의 시선을 따라 뒤를 돌아보자, 최종병기의 앞을 가로막고 선 소녀의 새하얀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것은 다름아닌 와이어드 고스트. 바첼러 : 너… 살아있었구나… 나야, 히카루! 토오루 : 히카루, 너 쟤를 알아?! 바첼러 : 저애야… 8년 전에 만났다는 엄청난 아이가! 최종병기가 다시 포효하고, 두려움에 떨던 바첼러가 놀라움에 소리를 지른다. 슈미크람 이행을 방해하는 목걸이의 기능이 무효화되고, 파괴된 슈미크람 또한 이행 가능한 상태로 표시되고 있다. 슈미크람으로 이행하여 최종 봉인까지 도착했을 때, 다중 봉인을 뚫고 뒤쫓아온 최종병기가 모습을 나타낸다. 최악의 결과에 체념하려는 순간, 바첼러가 주인공의 슈미크람을 밀쳐낸다. 서서히 닫히는 문 너머에서 슬픈 얼굴로 작별을 고하는 그녀…. 동료들의 기체가 문틈으로 무기를 밀어넣고는 바첼러에게 빨리 탈출하도록 재촉한다. 그녀가 전자체 상태로 문을 빠져나오자마자, 육중한 소리를 내며 최종 봉인은 다시 폐쇄. 황급히 바첼러에게 달려가지만, 심한 손상을 입은 그녀는 작별인사를 남긴 채 넷에서 이탈한다. 대장과 동료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걱정해 주지만 바첼러의 안위가 걱정되어 견딜 수 없다. 찾아가고 싶어도 그녀 현재 위치는 파악 불가능… 무심코 던진 아야네의 말에서 예전에 사용했던 AAA급 추적장치를 생각해내고, 주인공은 대장의 차를 빌려 발신지점으로 향한다. → 13장A로 12장 폭주 -STAMPEDE- 끝 2-B. 패배 : 과부하를 이기지 못하고 폭발하는 슈미크람. 죽음을 각오하고 눈을 감지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몸을 일으킨 주인공을 잠시 허탈한 눈길로 바라보던 바첼러는 '아무도 날 막을 수 없다'고 하며, 휴대단말을 꺼내 키를 두드리기 시작한다. ??? : 기다려라 히카루! 갑자기 교신화면이 열리고, 봉인 저편에서 쿠웡의 전자체가 걸어온다.
바첼러 : 잘난 척 하지 마. 진짜로 멈추고 싶으면 슈미크람으로 쏴 버렸음 되잖아. 쿠웡 : 그렇게도 죽고 싶다… 그 말이냐? 바첼러 : ……. 쿠웡 : 나는 부하들과 함께 네 실체와 동일한 장소에서 몰입하고 있다. 신호가 떨어지면 네 뉴로잭을 잡아빼도록 지시해 두었지. 바첼러 : 뭐라고?! 쿠웡 : 비참하게 죽고 싶지 않으면 철수해라… 안심하거라. 네 신변은 내가 보장하마. 바첼러 : 흥… 안됐지만 아저씨는 못 믿겠어! 날 혼자 내팽개쳐 놓고선 지금 와서 그런 약삭빠른 소릴… 내가 이렇게 된 게 누구 때문인 줄 알아?! 쿠웡 : …그런가… 너는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된 것이냐…. 바첼러 : …V·S·S의 데이터 베이스를 본 덕분에 전부 다 생각나 버렸어…! 쿠웡 : 그런가… 미안하다. 이해해 주렴… 그때는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었단다…. 믿어다오. 그 후로 나는 계속 널 찾고 있었다. 죄를 갚고 싶어서…. 바첼러 : 흑… 그런 말 하지 마…. 쿠웡 : 부탁한다. 내게 속죄할 기회를 주렴…. 돌아가자꾸나… 이제 시대는 변했다. 일부러 길을 잘못 들 필요는 없어.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단말을 없애버리는 바첼러. 안도하면서도 두 사람의 관계에 궁금증이 더해가지만, 일단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 세 사람은 발걸음을 옮긴다. 쿠웡 : 그럼 히카루, 돌아가서 다음 일을 얘기해 보자. 바첼러 : 응…. 토오루 : 잠깐만.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 말해 준다고 했잖아. 쿠웡 : 약속하지… 그러나 지금은 시기도 장소도 부적절하다. 부탁하네… 지금은 날 믿어 주게. 바첼러 : 토오루, 나도 동감이야… 언젠가 내 입으로 말해 줄게. 토오루 : …하지만…. 알았어… 약속한 거야. 쿠웡 : 아아, 물론이지. 신용해 주어서 감사하네. 이탈에 대비해 눈을 감는 바첼러와 쿠웡… 그리고 몇 초 후, 당황한 듯 다시 눈을 뜬다. 쿠웡 : 설마… 이탈방해?! 바첼러 : 아니… 이건 현실세계로부터 차단당하고 있는 거야! 눈앞에 교신화면으로 나타난 겐하는 소름끼치는 미소를 흘리며 쿠웡에게 작별을 고한다. 절규와 함께 소멸해 버리는 쿠웡의 전자체, 그리고 이어지는 침묵…. 서둘러 미노리에게 바첼러와 쿠웡의 로그인 지점을 역탐색하도록 지시하지만, 겐하는 이미 늦었다며 공포에 질린 그녀에게 눈길을 던진다. 그리고 비명과 함께 쓰러지는 바첼러. 역류현상… 몰입중에는 실체의 감각은 차단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일정 한도를 넘어선 격한 감각이 실체에 가해지면, 그 감각의 일부가 전자체로 역류해 오게 된다. 바첼러가 비명을 지르며 필사적으로 주인공에게 매달리지만, 미노리의 역탐지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겐하는 바첼러의 실체를 범하고 만다. 그녀의 절규를 들으며 교신화면을 노려보는 외에는 아무런 방법이 없다. 토오루 : 겐하… 꼭 찾아내서 죽여버린다… 어디에 숨든지 찾아내서 죽여버릴 테닷!! 겐하 : 도망치지도 숨지도 않아… 언제라도 좋으니까 날 죽이러 와라. 이거야 즐거워서 맛이 갈 지경이군! 미노리 : 역탐지했습니다! 현지 경찰에도 통보…!! 겐하 : 그거 유감이구만… 온몸을 너덜너덜하게 해 주려던 참인데.(교신을 끊는다) 바첼러 : 싫어어어어어…!! 살려줘… 토오루… 살려줘어어어어어……!!!! 토오루 : 히카루…!! 나는 바첼러를 끌어안으려 팔을 두르… 그대로 팔이 허공을 가른다. 토오루 : 히카루…? 미노리 : …흑… 새, 생명활동… 정지… 흐흑…. 그리고 한발 늦게, 그제서야 나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차린다…. 실체의 생명활동이 정지하면 전자체도 소멸한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이별로 마비되어 버린 마음에, 상실감과 분노가 물밀듯이 치밀어오른다. 토오루 : ……겐하아아!! …반드시 찾아내서 죽여버린다……!!!! …넷 공간에 내 절규가 공허하게 메아리친다…. → 13장C로 12장 폭주 -STAMPEDE-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