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장 폭주 -STAMPEDE- Part 1


플라스틱 코팅으로 뒤덮인 살풍경한 방 안. 두통과 함께 의식을 회복하는 주인공.

레이카 : …일어났구나, 소우마군.
토오루 : 도대체 무슨 짓을… 으윽…!

소리를 치려 하지만 두통 때문에 신음이 나온다. 정신을 차려 보니, 머리와 몸에는 몇 장인가 전극이 부착되어 있다.

레이카 : 무리하지 않는 편이 좋아. 이제 막 심문이 끝난 참이니까.

뉴로잭과 자백제를 이용한 심문… 군이 포로에 대해 사용하는, 효율적이고도 비인도적인 방법이다.

토오루 : 심문…? 그런가… 듣고 싶은 얘긴 이미 다 들었다는 건가?
레이카 : 맞아. 쓸모있는 정보는 별로 없었지만.
토오루 : …그래… 바첼러는 어떻게 됐지? 바첼러도 여기 붙잡혀 있나?
레이카 : 아쉽지만 도망쳤어.

벽면 스크린에 뉴스 영상이 비친다. 해킹으로 인해 발생한 대규모의 교통마비상황을 아나운서가 보도하고 있다.

레이카 : 그애도 제법이군. 휴대단말로 도시의 교통시스템을 다운시키다니… 덕분에 오늘 뉴스는 온통 저 이야기야.
토오루 : 그런가… 도망쳤구나….
레이카 : 안심하긴 이르다고. 이 일로 저애도 드디어 정식으로 지명수배가 내려졌어… 바보같은 계집애, 조용히 일을 처리하려고 했더니.
토오루 : '조용하게'…?! 당신들 바첼러를 붙잡아서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레이카 : '붙잡는다'가 아니고 '되찾는다'가 되겠지.
토오루 : 되찾는다고…?

예전에 들었던 그녀의 말… 틀림없이, 대장의 병실에서 '실험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레이카 : 알아차린 모양이네… 그래, 그애의 두뇌는 특수해.
시를 읊듯이 프로그램을 상상하고, 암산을 하듯이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하고 디버깅할 수 있어. 복수의 단말에 동시에 접속하면서 말이지.
이미 계산능력은 인간의 범위를 초월하고 있어. 보통의 능력검사로는 측정 불가능한 높은 수준… 유감스럽게도, 자연상태에선 그런 천재는 태어나지 않아.
토오루 : 바첼러는… 당신들의 실험으로 그렇게 됐다는 건가…?
레이카 : 뭐, 그렇게 생각해 주면 좋겠군.
그러니까 안심해. 너와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그애는 소중한 존재니까.
토오루 : '소중한 실험재료'를 잘못 말한 거겠지?
레이카 : 그래. 얻기 힘든 귀중한 실험의 성공사례. 나한테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여자아이… 이해가 일치하는 것 같지 않아?
토오루 : …그래서, 나한테 뭘 시키려고?
레이카 : 후훗, 그래… 그렇게 눈치빠르게 있으면 누구도 다치지 않을 거야.
…자아, 따라와. 떼쓰는 아이를 달래러 가야지.

몰입용 모듈이 늘어서 있는 V·S·S의 작전실. 콘솔에 누워 몰입해 있는 대원들 사이로 쯔키나의 모습도 보인다.

레이카 : 여기 있는 사람들은 α유니트. 내 직속의 귀여운 비밀병기지.
토오루 : …그러고 보니 들은 적이 있군. V·S·S에는 사장 직속의 친위대가 있다는 소문을.
레이카 : 그래. 내가 자랑하는 친위대가 지금 바첼러를 추격중이야.

벽면 스크린에는, 엄청난 수의 붉은 화살표가 보라색 화살표 하나를 완전히 둘러싸고 있다.

토오루 : 저 보라색 화살표가 바첼러?
레이카 : 그래… 저애도 자신감이 지나친 것 같아. V·S·S의 구조체에 혼자서 정면으로 쳐들어오다니.
나도 죽이고 싶진 않아… 그렇지만 필시 순순히 항복하진 않겠지.
토오루 : 그래서… 날더러 어쩌라고?
레이카 : 네가 직접 항복을 권해 줘.
토오루 : 뭐라고…?!
무슨 말을 하라는 거야? 살인범으로 처벌해 줄 테니 얌전히 체포되라고? 모르모트로 써 줄 테니 순순히 잡히라고?!
레이카 : 그래… 저애는 재판에 회부될 거야. 하지만 그 귀중한 재능 덕분에, 당국의 감시하에 갱생 프로그램을 받도록 판결이 날 거고… 그 신원보증인은 V·S·S.
토오루 : …벌써 거기까지 정해 놓았나!
레이카 : 너도 함께 V·S·S로 빼내 주지. 나름대로 재능도 있고, 바첼러를 길들이는데 쓸모가 있을 테니까.
토오루 : …그것도 이미 결정된 사항인가?
레이카 : 이해가 빠르군. 마음에 들었어… 급료도 오를 거고, 나쁜 이야기는 아닐 텐데?
토오루 : …알았어… 다른 길은 없겠지?
레이카 : 그걸로 됐어. 이해해 줘서 다행이군.
토오루 : 하지만 내 말을 듣지 않을 거야. 바첼러는 내가 배신했다고 생각하니까.
레이카 : 후후후… 그렇다고 해도 소중한 건 소중한 거야. 소우마군은 모르겠지만.
그래… 함께 지내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해 두면 좋겠군. 연인끼리 V·S·S에서 지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쯔키나를 보며)사사기리양을 보낸 건 실패였어… 얼굴을 아니까 경계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무의식의 저항이 예상 이상으로 강했던 모양이야.
토오루 : 무슨 소리지…?
레이카 : 아무것도 아니야. 이쪽 이야기니까 신경쓰지 마… 그것보다, 교신이 연결됐어.

벽면 스크린에 바첼러의 얼굴이 비친다. 긴장한 표정으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는 그녀.

레이카 : 바첼러, 그이를 데려왔어.
토오루 : ……히카루….
바첼러 : …….(시선을 피한다)
토오루 : …믿어 줘. 난 너를 배신하지….
바첼러 : 이제 됐어… 이제 그런 일은 아무래도 좋아….
레이카 : 다행이네… 소우마군은 너와 함께 지내기로 결심했어.
자아, 양자택일이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거나, 아니면 그 어린 나이에 별볼일없는 인생을 끝마치거나.
바첼러 : 아하… 아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
레이카 : 뭐가 그렇게 우습지?
바첼러 : 안됐군. 머리나쁜 아줌마의 계략에 내가 걸려들 거라고 생각했어?
레이카 : '머리가 나쁜'…? '아줌마'라고?
…그래… 네가 보기엔 머리나쁜 아줌마일지도 모르겠군. 그래도 인생경험은 너보다 많단다.
인간은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하며 살 수는 없는 거야… 많은 사람들은 소원 하나도 이루지 못한 채 괴로운 일상을 살아갈 뿐이지.
항복한다면 단 하나뿐일지라도 희망을 보증해 줄게.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희망을.
바첼러 : ……늦었어 아줌마.
조금 전까지였다면 아줌마 말에 넘어갔을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 나한테는 그 계략이 보이는 걸.

레이카 : …바첼러?
바첼러 : 안됐지만… 나, 아줌마의 끔찍한 계획을 알아버렸어. 정말로 악마같은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고, 좋은 공부가 됐어….
레이카 : 설마….
바첼러 : 지금부터 그걸 산산이 박살내 주지… 그럼 안녕, 아줌마.(교신을 끊는다)
레이카 : 구조체 심층부 일대에 바첼러의 현재위치를 재추적. 우선도 A, 서둘러!
인공지능 : 바첼러 소실… 더미입니다. 실체가 아닙니다. 본체는 다른 장소에 있는 듯.
구조체 최심층 블록에 정체불명의 슈미크람 확인!
레이카 : 차폐(Lock)! 지금 즉시 나의 지배링크(Domina Link)를 해제하도록…!!
인공지능 : Roger… 차폐.

AI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벽면 모니터가 번쩍이고, 상태화면이 일시에 에러를 쏟아낸다. 몰입해 있던 대원들이 한꺼번에 눈을 뜨고 신음소리를 내더니, 그 중에 절반 가까이가 그대로 콘솔에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 레이카 사장도 바닥에 쓰러져 머리를 감싸쥐고 경련을 일으킨다. 이미 작전실은 뇌사체와 신음소리로 뒤덮인 지옥의 풍경으로 바뀌어 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쯔키나에게 달려가자, 그녀 역시 머리를 감싸쥐고 몸을 굽힌 채 떨고 있었다.

아마도 그녀는 역사상 가장 불행한
히로인 중에 한 사람일 것이다….
토오루 : 쯔키나… 왜 그래? 괜찮아?!
쯔키나 : 토, 토오루… 도와줘… 머리가… 머리가 부서질 것 같아…!!

치뜬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 미친 듯이 중얼거리는 쯔키나.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녀를 안아 일으키려 하지만….

쯔키나 : 무서워… 도와줘… 살려줘어…!!
토오루 : …정신차려! 젠장, 도대체 뭐가….
레이카 : 그냥 가만히 있게 해 줘… 섣불리 자극했다간 정말로 생명을 잃을 거야.

레이카 사장이 창백한 얼굴로 비틀거리며 이쪽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레이카 : …위험했어… 설마 이렇게까지 할 줄은 생각도 안 했는데….
토오루 : 대체 이건…?
레이카 : 시스템을 관리하는 AI를 바첼러가 정지시켰어… 순간적으로 링크를 끊지 않았으면 나도 위험했을 거야.
토오루 : 시스템… 도대체 무슨 시스템을?!

혼란한 머릿속에 I·V·S 직원들의 돌연한 죽음과, 그 직전 AI가 분열했던 것이 생각난다… 지금 상황은 그때와 똑같다.

??? : 인간의 의사를 속박하는 시스템… '세뇌시스템'이라고 부를 만한 물건이지.

대화에 끼어드는 제3의 목소리… 돌아보자, 쿠웡이란 남자를 중심으로 테러리스트들이 작전실 입구에 늘어서 있다.

레이카 : 보안시스템이 정지하자마자 곧바로 등장이라니… 빠르네, 쿠웡.
쿠웡 : 오랜 시간의 결판을 내려고 죽을 각오로 잠입했더니 이 소동이라… 결국 신은 내 편을 들어 준 모양이군, 타치바나 레이카.
레이카 : (체념한 듯 총을 떨군다)
쿠웡 : 안심하게, 소우마 토오루군. 나는 자네의 적이 아니야.
토오루 : 적이 아니라니…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쿠웡 : 보게나… 이것이 오랜 세월 동안 우리가 싸웠던 것의 정체일세. 사람의 의사를 속박하는 시스템은 실재하고 있어.(레이카에게 총을 겨눈다)
레이카 : 꽤나 난폭하시군… 연구소에 있을 때처럼 사이좋게는 안될까…?
쿠웡 : 무리야… 그 시절 덕분에 내 인생은 바뀌어 버렸으니까.
오프닝 동영상에
나왔던 장면의 정체.
레이카 : 뭘 잘난 듯이… 먹고살 길이 막막해진 당신을 군 프로젝트에 소개해 준 게 누군데? 그런 내 마음을 저버린 주제에!!
쿠웡 : 감사는 하고 있지… 그 덕분에 나는 현대문명의 부작용을 발생시키는 최대의 근원을 알 수 있었으니까.
토오루 : 잠깐만… 대체 무슨 이야기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요?
쿠웡 : 세뇌시스템… 이 암여우는, 은밀하게 대중들의 사고를 제어하는 신형 뇌내칩을 사람들에게 삽입하려는 음모에 깊이 관여하고 있었네.
그 계획의 시범 케이스로, I·V·S와 V·S·S사는 자기 회사의 직원들을 세뇌칩으로 통제하고 있었지. 그들은 이 계획의 희생양이야.
레이카 : …희생자라니… 바첼러가 쓸데없는 짓만 안 했어도 그들은 고뇌없는 인생을 맞이했을 거야.
쿠웡 : 고뇌없는 인생 따위에 무슨 의미가 있지? 무엇보다, 바첼러가 AI를 정지시키자마자 이 꼴이다.
토오루 : 바첼러가 AI를 정지시켰다고…?
쿠웡 : 이 세뇌시스템에는 사고를 감시·제어하기 위한 인공지능이 필요하네… 그것이 정지하면 세뇌당한 사람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주게 되고.
재빨리 지배링크를 끊어버리지 않았다면 이 여자도 마찬가지로 손상을 입었을 거야… 타인을 희생시켜서 자기 혼자 살아난 거지.
레이카 : 어쩔 수 없잖아? 그런 짧은 시간엔 나 하나 분리하는 게 고작이었어… 내가 당했으면 시스템 자체가 붕괴했을 거야.
토오루 : 그럼, I·V·S의 그 사건도…?
쿠웡 : 사고를 감시·제어하는 AI가 바첼러에게 발견되자 서둘러 자폭시킨 거지. 기밀 유지를 위해 수천 명의 목숨이 희생된 것이야.
…그리고, 그 책임은 이 계집에게 있다!
레이카 : 괜찮겠어? 지금 나는 살아있는 세뇌시스템의 중핵이야.
날 죽이면 시스템 자체가 붕괴해 버려… 칩을 이식받은 사람들의 대부분이 다시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되는데?
쿠웡 : 괜찮고말고… 너에게 혼을 더럽혔을 때, 그들은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으니까.
레이카 : 쿠웡… 당신이 나와 함께였다면 지상에 낙원을 건설할 수도 있었을 텐데…!
쿠웡 : 유감스럽지만, 당신이 말하는 '낙원'은 내게는 지옥일 뿐이야….

총성과 함께 피를 쏟으며 쓰러지는 레이카 사장… 그녀의 주검을 내려다보는 쿠웡의 표정은 너무나도 복잡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읽어낼 수 없다.

쯔키나 : 으으… 토오루… 도와줘… 괴로워….

품 안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에 나는 정신을 차린다. 쯔키나는 온몸에서 땀을 흘리며 이를 딱딱 부딪치고 있다.

토오루 : 쯔키나… 대체 어떻게 하면….
테러리스트 소녀 : 괜찮아. 지금 진정제를 놔 줄 테니까….
토오루 : …아아, 부탁해….
소녀 : 이걸로 조금은 가라앉겠지… 말을 할 수 있다면 재활을 거쳐 사회에 복귀할 수 있을 거야.

주사가 효과가 있는지, 쯔키나의 눈에 이성의 빛이 돌아오고, 괴로운 듯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쯔키나 : 토오루… 토오루야…?
토오루 : …으응….
쯔키나 : 미안… 아지트에서… 화났어?
토오루 : …아니… 어쩔 수 없잖아. 쯔키나 잘못이 아닌 걸.
쯔키나 : 어쩔 수 없었어… 미안해… 정말….

그대로 쯔키나는 살며시 눈을 감고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든다….
나는 차갑게 식어버린 그녀의 손을 쥔 채, 갈 곳 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다… 쯔키나도 바첼러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음모에 농락당해 인생을 망쳐버렸다.


쿠웡 : 내 부하가, 은폐할 수 없을 만큼의 규모로 이 계획의 전모를 공개했네… 우선은 음모를 만천하에 밝힐 수 있을 것이야.
어떤 의미로, 자네와 바첼러 덕분에 우리의 투쟁은 결실을 맺었다. 동지들을 대표해서 감사하네.
토오루 : 나도 바첼러도… 당신들의 싸움은 알고 싶지도, 상관하고 싶지도 않았어.
그 덕분에 바첼러는… 솔직히 말해 난 기뻐할 마음이 나지 않아….
쿠웡 : 알고 있네… 이번엔 우리들이 그녀를 구할 차례다.
토오루 : 구한다니… 어떻게 해서…?
쿠웡 : …최소한, 그녀가 이 이상 큰 사건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토오루 : …바첼러가 뭔가 또 사건을 저지른다는 거요?
쿠웡 : …아마도.
토오루 : 쿠웡… 당신은 바첼러에 관해 뭘 알고 있는 거지? 도대체 바첼러와 무슨 관계가 있는 거요?
쿠웡 : 알겠다… 짤막하게 이야기하지.
나와 레이카는 예전에 어떤 연구소에서 일한 적이 있네… 거기서는 비인도적인 연구가 극비리에 진행되고 있었지.
인간의 뇌와 영혼을 농락하는 연구… 바첼러는 그 연구의 산물일세.
토오루 : …그러고 보니 레이카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군.
쿠웡 : 나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연구소를 도망쳐 나와, 이렇게 투쟁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도망칠 때 나는 바첼러를 함께 데리고 나왔지. 하지만 어린 여자아이를 데리고 도망생활을 계속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어…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시설에 맡겼네.
몇 년이 지나 다시 방문했을 때, 바첼러는 시설을 탈주한 채 행방불명이 되어 있었지. 그 이후로 나는 그녀를 계속 찾아다닌 거고.
아마도 바첼러는 V·S·S의 데이터 베이스에서 그 연구소에 관한 내용을 알게 됐을 거야… 그렇다면 그녀는 틀림없이 연구소로 향할 것이다… 그리고, 틀림없이 그곳에서 중대한 사건을 일으키겠지.
토오루 : 그런… 막을 수는 없는 건가?
쿠웡 : 자네가 가서 그녀를 막는 수밖에 없네….
토오루 : 좀더 자세한 내용을 들려주지 않겠소? 난 아직 모르는 일이 너무 많아요.
쿠웡 : 미안하지만 느긋하게 이야기할 여유는 없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여기서 직접 몰입해 현장으로 가는 것… 시간은 단축할 수 있지만 자네를 지원해 줄 사람이 없네.
다른 하나는 기지로 돌아가서 몰입하는 것. 시간은 걸리겠지만 야기사와가 자네를 도와주겠지.
토오루 : …대장님을 안다고?
쿠웡 : 아아, 알고 있지… 지금은 적대하는 사이지만, 적어도 바첼러 개인에 관한 건이라면 적대할 필요는 없네.

나는 대장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떠올린다… 지금 생각해 보면, 대장 역시 타치바나 레이카의 눈으로부터 바첼러를 숨기려 했던 것이 틀림없다.

쿠웡 : 어느 쪽을 고를지는 자네 스스로 결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