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로 수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이 사건으로 V·S·S나 I·V·S 등의 기업체가 적발되고,
그 중에는 해체된 기업도 있다.
스캔들은 정계에도 미쳐, 하위직 정치인 몇 명이 추궁을 당했다.

타치바나 레이카는 희대의 악인으로 철저히 죄를 뒤집어써,
한때는 역사 교과서에까지 기록될 듯한 기세였다.
그러나 인간은 그 사실조차 잊어버리는 법이다….

곤도우 장관은 해임되고, 그 후임으로는
온화하고 눈에 띄지 않는 새 장관이 부임하였다.
그리고 나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13장 증오 -HATEFUL-


미노리 : 토오루씨, 중앙통신센터에 테러리스트 습격!
토오루 : 겐하派의 짓인가?
미노리 : …네….

쿠웡의 사망 이후 '겐하派'로 불리는 조직이 세력을 키워, 이전보다도 더욱 격심한 전투를 군과 되풀이하고 있다.
이들의 행위는 잔혹하고도 흉악… 그에 비하면 페타오는 신사들의 집단으로 보일 정도이다.


토오루 : 미노리, 겐하의 반응은?
미노리 : 근방입니다. 북쪽에서 접근중!
겐하 : 헷, 또 너냐? 네녀석과 싸우는 것도 이걸로 몇 번째인지….

그 후, 바첼러와 쿠웡의 시신이
산 속의 별장에서 발견되었다.

모두가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나는 그녀의 주검을 보고 말았다.
그 처참한 모습은 내 머릿속에 또렷이 새겨져 있다….

…이렇게 싸우고 있는 순간 이외에는,
밤이고 낮이고 그 끔찍한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겐하 : 으헤헤헷… 즐거워, 너랑 이렇게 싸우고 있는 게 기뻐서 견딜 수가 없어! 네녀석의 순수한 살기에 반해버릴 것만 같아.
토오루 : …시끄럽군. 오늘은 반드시 네녀석을 해치워 주지!
겐하 : 훗, 바첼러를 죽여버리길 잘했군. 덕분에 '너'라는 라이벌이 생겼으니까.
토오루 : 누가 라이벌이라고… 그 쉴 줄 모르는 주둥이를 다물게 해 주마!

…소리치는 내게, 묘하게 순순한 표정으로 겐하가 대답한다.

겐하 : …어이, 사랑과 증오는 같은 거라고. 바첼러가 해킹을 하면서까지 너한테 승부를 걸려던 마음을 난 잘 알지.
너 말이야, 잠잘 때나 깨 있을 때나 내 생각만 하지? …날 생각하기만 해도 흥분되지? 나한테 뭘 해 줄지만 생각하고 있지?
토오루 : …누, 누가…!!
겐하 : 하하하핫, 나도 그렇거든… 봐, 우리 둘, 상대를 죽여버리면 쓸쓸해지지 않겠어?

…머릿속 한켠에서 문득, 난 겐하의 말을 인정하고 만다… 겐하를 죽여버린 순간, 나는 빈 껍데기처럼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토오루 : 그래서 어쨌다고? 뒷일 따윈 상관없어…!
겐하 : 그렇고말고! 얏호오~ 목적이 있는 인생은 즐거운 거야~!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나는 겐하를 조준선에 포착하고 달려든다….

겐하를 쓰러뜨린 다음,
난 대체 누구를 증오하며 살아가면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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