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 음모 -INTRIGUE-


며칠 후, 무장한 테러리스트들이 레벨7의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대규모의 병력이 들어차 넓은 홀이 작게 느껴질 정도.

토오루 : …대단하군. 이게 모두 당신 부하인가?
쿠웡 : '부하'가 아니라 '동지'다. 내가 지휘를 맡은 것은 동지들의 뜻에 지나지 않아.
총력전이다… 각지에 흩어져 있는 별동부대, 거기에 다른 파벌의 협력도 받고 있지.
그리고 자네가 참가해 주었어… 고맙네 토오루군. 자네의 결단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토오루 : 인사할 필요는 없소. 난 그 증거라는 것을 보러 가는 것뿐이니까.

군 수비대와는 교전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주인공은 쿠웡과 동행하는 것을 승낙한 상태이다. 여자의 눈물에 지고 말았다… 고 하면 그렇지만, 일단 결정한 일은 되돌릴 수 없는 것. 군과는 절대 교전하지 않겠다고 다시한번 못을 박는다.
우선 페타오의 넷 부대가 I·V·S의 보안상 허점으로 진입하여 보안체계를 무력화하고, 그 틈에 지상부대가 현실세계의 중추부를 점거하여 보안시스템의 중핵을 탈취, 뇌내칩의 생산라인을 파괴한다는 작전이다.
I·V·S의 환경건축물은 10만여 명의 거주민이 있는 도시 규모의 복합단지. 인원수에 대해 주인공이 걱정하자, 쿠웡은 중앙관제실만을 목표로 삼으라고 지시하며, 그 이후의 일은 밝히지 않는다.
량 역시 이번 작전에 지상부대로서 참가하고 있다. 그녀를 최전선에 내세우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본인의 지원에 따른 것이니 달리 할 말은 없다.

쿠웡 : 걱정되나? 그럴 필요는 없네. 량은 10대 초반부터 전사로서 훈련을 받았으니.
게다가 임무는 현실과 넷 사이의 연락원, 말하자면 통신병이야. 그 역할에는 재능이 있는 것 또한 확실하지.
곧 출격하는데… 만나러 가 주겠나?
토오루 : 내가…?
현행 CERO의 심의는 여성의
노출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다.
따라서 위 스샷은 PC판의 것.
쿠웡 : 그래, 량이 마음을 여는 상대는 흔치 않아. 위험한 임무를 앞두고 격려해 줬으면 해서.
토오루 : 마음을 여는 상대가 드물다니… 누구한테나 싹싹하게 잘 대하는 것 같은데?
쿠웡 : 착한 아이니까… 너무 착해서, 속마음을 감추는 일에 지나치게 익숙한 거지.
토오루 : …….
쿠웡 : 만나러 가 주겠지?
토오루 : …알았어요. 인사하고 오지….

량 : 토오루…!
어딜 보고 있어? 여기야 여기!

토오루 : …오늘은 이름 제대로 기억하고 있네?
량 : 당연하지, 놀리지 마!
고마워 토오루… 결심을 해 줘서.

토오루 : 뭐어… 일단은, 량이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확인해 볼 가치는 있겠지.

최전방에 나서는 자신을 걱정하는 듯한 주인공의 말투에, 량은 춤추듯 유연한 몸놀림으로 무술 동작을 선보이며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힘내라는 말을 서로에게 건넨 채 말없이 서로 바라보는 두 사람… 그 자리에 부하들을 끌고 나타난 겐하가 비웃음을 던지며 량과 주인공을 도발하지만, 쿠웡이 제지하자 투덜대며 자리를 떠나버린다. 불만을 늘어놓는 동료들에게, 량은 겐하가 페타오의 귀중한 전력임을 강조하며 주위를 진정시키고는 작전을 위해 출발한다.


수시간 후,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 페타오의 넷 부대. 이번 작전에는 쿠웡도 직접 나서게 되었다. I·V·S의 구조체 내부에서 접속중인 아키라가 서포트를 맡고, 량이 이끄는 지상부대도 준비 완료. 쿠웡의 신호와 함께 넷 부대는 몰입을 개시한다.

바이러스와 싸우며 앞길을 뚫고 나아가는 두 사람에게, 중앙관제실을 점거했다는 량의 보고가 들어온다. 아키라도 보안중추의 해킹을 종료, 넷 보안중추에는 겐하의 부대가 바이러스를 침투시켜 놓았다.
쿠웡은 뇌내칩 제조공장을 폭파시키고, 모든 채널을 통해 범행성명을 방송하라고 지시한다. 바이오칩은 폭약으로 파괴, 살아남은 나머지 생체소자와 재료는 나노머신으로 뒤처리. 순조롭게 일이 풀리면 희생자 0의 깔끔한 작전이 될 것이다.
폭약을 점화시키고 미리 녹화해 둔 범행성명을 방송하지만, 검열블록이 메시지의 대부분을 차단하여, I·V·S사 건물 외부로는 성명이 흘러나가지 않는다.

토오루 : '공장의 완전한 물리적 파괴도 불사하겠다'니… 그건 대체…?
쿠웡 : I·V·S의 환경건축물을 파괴하겠다는 말이다. 이미 핵융합로에는 바이러스를 침투시켜 뒀지.
토오루 : 이봐, 제정신인가?!
쿠웡 : 어디까지나 최후의 수단이야… 당국에는 우리의 메시지가 전해졌을 터. 결과는 저쪽에서 선택하게 될 것이다.
토오루 : …역시 당신들은 잔혹한 테러리스트야.
쿠웡 : 이러는 내 마음이 편안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말게… 이 정도로 강력한 위협을 가하지 않는 한 녀석들은 움직이지 않아.
토오루 : …그런…!
쿠웡 : 이제 자네에게 진실을 밝힐 때가 온 모양이군….

추악한 진실이 서서히 그 전모를….
통신화면이 열리고, 량과 I·V·S의 기술자인 듯한 남자의 모습이 비친다. 남자의 이마에는 총구가 겨누어져 있고, 그 뒤에는 I·V·S 기술자들이 머리에 손을 얹은 채 서 있다. 쿠웡은 그 남자에게 '세뇌칩', 즉 신형 뇌내칩 모델 666의 개념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다.
무거운 입을 열려던 순간, 남자는 멍한 표정으로 눈을 까뒤집고는 혀를 깨물고 만다. 곧이어 다른 기술자들도 차례차례 쓰러지고… 당황한 테러리스트들의 모습이 모니터 너머로 전해져 온다.
증오와 고뇌의 표정을 떠올리며 모니터를 노려보는 쿠웡. 이윽고, 모니터 저편에서 울음을 참는 듯한 량의 목소리가 '전원 사망'을 알려온다.

쿠웡 : …이렇게까지 한단 말인가… 그 암여우년…!!
…봤겠지 토오루군. 이것이 바로 내가 막고자 했던 '사실'이다.
토오루 : …….
쿠웡 : 언동이나 사고를 체크하는 시스템이 그들의 입을 막기 위해 의사를 강제로 지배하고, 뇌내칩을 원격조작으로 파괴했네.
토오루 : …그런, 말도 안되는….

혀를 깨문 한 명을 제외하고, 중앙관제실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의 몸에는 상처 하나도 없다… 쿠웡의 말이 맞다면 그들은 모두 뇌사상태에 빠진 것이다.

反사회적인 것을 생각하면
이녀석이 즉시 전류를 보내서 경고하지.
그 생각을 실행하려고 하면 전기가 빠직빠직…
끔찍하다고.

그런 기능이, 범죄자가 아닌 일반용 뇌내칩에도 존재한다고 하면… 그것이 죽음이나 행동까지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한다면….

토오루 : …그런… 거짓말이야….
쿠웡 : 진정하게 토오루군.
다행히도 우리들의 뇌내칩은 안전하다… 아니, '당분간은 안전'이라고 하는 게 맞겠지.
토오루 : …대체 이게 뭐야… 가르쳐 주시오, 쿠웡.
쿠웡 : 물론… 그러기로 약속을 했으니까.
량, 데이터 베이스의 공성방벽을 해제시켜 두도록. 이제부터 슈미크람으로 잠입한다.
토오루 : 데이터 베이스? …쿠웡, 도대체?
쿠웡 : …뒤따라오게. 지옥의 진리로 안내해 주지.
토오루 : …데이터 베이스에 뭐가 있다는 거요?
쿠웡 : 와 보면 알게 돼… I·V·S는 이 악마의 계획과 관련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

끈질기게 앞을 가로막는 바이러스를 헤치고 도착한 데이터 베이스 입구.

쿠웡 : …그럼, 여기서 자네는 마지막 결단을 내려야 하네.
이곳에 들어가 진실을 알아버리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 우리들과 함께 싸우는 길밖에 남지 않아.
지금 여기서 돌아선다면, 범죄자의 몸이긴 해도 원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 무지가 가져다주는 평온하고 안락한 세계로.
토오루 : …이미 각오는 돼 있어. 지옥으로 안내해 주시오.
쿠웡 : …알겠다, 동지여….

3차원 공간에 수많은 아이콘들이 바둑판 모양으로 줄지어 늘어선 데이터 베이스. 전자체로 돌아온 두 사람은 그 안을 뒤지기 시작한다. 잠시 후, 쿠웡이 아이콘 중 하나를 집어들고는, 공간에 3차원 영상을 내보낸다.

지난 세기에 확립된 세뇌기술은, 뉴로잭의 보급에 따라
쉽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확립되었다.
이 세뇌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보조칩….
이 칩은 항상 전용 인공지능에 링크되어,
피세뇌자의 사고를 필요에 의해 강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 보조칩은, 범죄자용 갱생칩으로서 거듭되는 테스트를 거쳐
실용화되어, 현재는 일부 기업에서 최종 테스트 단계를 맞이하고 있다.
최종 테스트 상황은 거의 성공… 이후, 군과 경찰을 시작으로
수많은 기관에서 채용이 계획되어 있다.

하지만 이 보조칩을 사용한 방법에는 한 가지 결점이 존재한다.
그것은, 미리 피세뇌자에게 종전의 방법에 의한
세뇌처리를 해 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토오루 : …아까 그 광경은 이것 때문인가…?
쿠웡 : 그래… 그들을 조종하는 인공지능을 파괴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빠르지만, 그 장소는 나도 모르네.

두번째, 뇌내칩 삽입에 외과적 처리가 필요하다는 것.
때문에, 이 방법으로는 목표로 하는 100만명 단위의 인구에 대한
효율적인 세뇌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계획 당초부터 문제시되었다.
그래서 입안된 것이 신형 뇌내칩 모델 666….

이 형식의 뇌내칩은, 정상적인 상태의 뇌에 대해서는
기존의 칩과 마찬가지로 작동하여, 그 차이를 감지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칩의 사용자에게 특정 신호를 반복하여 보낼 경우,
신형 뇌내칩은 뇌 안에 특수한 기관을 형성하여, 그 새로운 기관은
종래의 보조칩과 유사한 기능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이 '기동신호'는 잠재의식에 새겨넣는 형태(Subliminal Method)로
발신할 수 있으므로, 그것을 의식하는 것은 우선 불가능.
'기동신호'는 다양한 매체에 은폐하여 송신 가능하다.

토오루 : …끔찍하군…….

아무것도 모른 채 넷에 접속하여 오락을 즐기는 사람들, 하지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은 뇌에 종양을 발생시킨다. 그리고 종양은 쾌락과 고통으로 인간의 의사를 조종하기 시작한다. 그 방법은 칩의 배후세력들 마음대로….
아키라가 말한 갱생시설이 그 모델 케이스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反사회적인 일을 생각할 때마다 고통을 느끼게 되어, 결국에는 정신적으로 완전히 거세되어 버릴 것이다….

신형 뇌내칩 666의 실제 테스트는 2년 전부터 개시…
수개 학교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삽입을 완료하였다.
실험결과는 초기의 몇 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성공.
초기단계의 사고도 '바이러스에 의한 무차별 살인'으로
은밀하게 처리하는데 성공했다.

그녀 역시 거대한 음모에
농락당한 희생자였다.
토오루 : …이건…?!

데이터에 첨부된 기록영상. '초기단계의 사고'를 촬영한 뉴스 필름이었다. 거기에 기록된 영상은….
흐느껴 울고 있는 젊은 교생… 안경을 쓴 여성이 뇌사에 빠진 아이들에게 매달려 미친 듯이 울고 있다.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 그 모습은… 치안유지국에서 서포트를 맡고 있던 세가와 미노리…?
영상을 클릭해 신원을 확인해 본다… 틀림없다. 프라이버시 보호의 영역을 벗어난 기밀정보에는 '세가와 미노리'라는 이름이 또렷이 기재되어 있었다.

토오루 : …그런가… 미노리한테 이런 과거가 있었구나….

현재 계획으로는, 내년 봄 일부 신입생에 대한 삽입작업이 결정.
이후 순차적으로 규모와 인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토오루 : ……이제 됐어요, 쿠웡… 이걸로 충분해.

이만한 규모의 계획이라면 단순한 일개 기업 수준의 음모가 아니다… 마치 전세계가 적으로 돌아선 듯한 압박감으로 호흡조차 힘들 지경….

쿠웡 : …동정하네. 진실을 아는 데에는 고뇌가 따라붙는 법이지.
…하지만 자네는 혼자가 아니야. 함께 싸울 동지가 있으니까. 절망하기엔 아직 이르네.

돌연 량의 다급한 목소리가 날아든다. 1개사단 규모의 병력이 I·V·S 본사 주위를 둘러싸고 전개중. 넷을 통해서도 V·S·S의 슈미크람 부대가 돌입해 오고 있다. 우뚝 선 채로 생각에 잠긴 쿠웡. 상황에 따라서는 핵융합로가 폭파되는 최악의 사태도 피할 수 없다.
…쿠웡이 침통한 얼굴로 작전 실패를 선언한다. 범행성명이 민중에게 전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핵융합로를 파괴해도 아무런 이득이 없다. 모두들 안도하는 가운데 량이 전 군에 철수명령을 내리지만, 핵융합로에 침투한 겐하는 이미 바이러스를 작동시켜 버린 상태. 그는 격노하는 쿠웡에게 비아냥을 쏟아붓고는 통신을 끊어버린다.
기폭까지는 앞으로 15분. 원격조작을 통한 정지도 불가능하며, 폭발을 멈추고 싶으면 직접 가서 바이러스를 파괴해야 한다. 쿠웡은 자신이 뿌린 씨앗이라며 직접 바이러스를 멈추러 가겠다고 하지만….

토오루 : 기다려요 쿠웡… 당신 정말 무책임하군!
쿠웡 : 무책임하다고?
토오루 : 당신에겐 이 일을 수습할 의무가 있어… 나한테 알고 싶지도 않은 걸 알려주고, 자신은 그대로 죽어서 편안해질 생각인가?
쿠웡 : 그러나….
토오루 : 살아있는 한 당신은 페타오를 지휘할 의무가 있소… 여긴 내가 가서 막고 오겠어!
량 : 토오루 말이 맞아… 쿠웡한테는 의무가 있어. 아직 죽으면 안돼….
쿠웡 : …알겠다 동지. 토오루… 자네에게 모든 것을 맡기겠네.
량 : ……토오루, 죽지 마….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주인공의 앞을 겐하가 가로막는다. 말다툼을 벌이는 두 사람을 량이 제지하고, 군 슈미크람의 접근을 알리는 아키라의 통신에 뒤이어 거대한 손톱을 장비한 슈미크람이 겐하의 기체를 향해 달려든다. 저것은 분명 아야네의 기체… 교신을 할까 망설이던 주인공은 량의 재촉으로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V·S·S의 슈미크람 부대와 싸우는 사이에 시간이 지나버렸다. 각오하고 눈을 감지만….

량 : 서둘러 토오루. 폭발시간이라도 늦춰 보려고 애쓰는 중이니까.
토오루 : 량, 아직도 거기 있었어?! 어서 철수해!
량 : 괜찮아. 동료들은 거의 다 철수시켰어… 남은 건 나하고 몇 사람뿐.
겐하 : 바보, 아직도 거기 있었냐? 량, 됐으니까 내버려두고 빨리 도망쳐!
량 : 네가 이렇게 만든 거잖아. 어쨌거나 이젠 늦었어.
토오루 : …량.
량 : 오해하지 마. 널 도우려고 그런 게 아니니까… 의미없이 다른 사람들을 말려들게 할 순 없어.
그리고… 쿠웡을 살인귀 두목으로 만들 수는 없거든. 바이러스를 파괴할 시간은 벌어 줄게.


다시 달려가는 주인공에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뒤따라 낯익은 얼굴들이….

미노리 : …토오루씨, 설마 이런 곳에 있다니…!!
토오루 : 미노리…?!
요오스케 : 토오루, 무장을 해제해. 우린 널 쏘기 싫어.
토오루 : 비켜. 길을 열어 줘… 내가 안 가면 피해가 얼마나 발생할지 몰라.
요오스케 : 뭐라고?!
토오루 : 핵융합로 제어 프로그램에 바이러스가 들러붙은 건 너희도 알지? 난 그녀석들을 막으러 가는 거야!
요오스케 : …….
카이라 : 우리보고 그 말을 믿으라고?! 이미 너한테 그렇게 배신당했는데?
토오루 : 믿어 줘… 난 한 번도 너희들을 배신한 적 없어… 그러니까 여기 온 거야.
카이라 : …그거 무슨 뜻이야?
토오루 : …지금은 얘기하고 있을 여유가 없어… 쏘고 싶으면 등 뒤에서 마음껏 쏴!
요오스케 : …기다려 토오루!
미노리 : 토오루씨…! 우리들을 배신하지 않았다니… 무슨 뜻인가요?!
토오루 : 미노리, 믿어 줘… 난 예전에 미노리가 겪었던 아픔을 알아버렸어. 아이들을 잃어버린 슬픔을….
미노리 : …설마 그걸… 어떻게 그 일을?!
토오루 : 언젠가는 전부 말해 줄게… 그러니까 한 번만 날 믿어 줘. 함께 부대에 있던 때처럼….
미노리 : …….
…알겠습니다… 지금은 토오루씨를 믿겠어요….(회선을 끊는다)


■ 2분 이내에 바이러스를 전부 해치우면 포스크래쉬 '임페리얼 파이널(インペリアルファイナル)' 입수.

핵융합로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모두 제거한 주인공. 안도하는 것도 잠시, 군의 옛 동료들이 뒤쫓아 달려온다.

카이라 : …네가 폭주를 막은 거야?
토오루 : …뭐….
요오스케 : …가라. 너랑은 싸우고 싶지 않아.
토오루 : ……미안.

량 : …토오루, 친구들이랑 교신하는 거 들었어… 힘들었지?
토오루 : 아아… 그래도 스스로 한 선택이니까….
량 : 덕분에 폭파는 막아냈어… 고마워 토오루.
토오루 : 됐으니까 인사는 나중에 하고, 어서 철수해 돌아와.
량 : …이미 늦었어… 문 바깥에 군 특수부대원이 와 있거든… 이제 우린 투항할 거야.
토오루 : …량?!
량 : 앞으로 몇 초만 가면 이탈 방해구역에서 탈출이야… 힘내, 토오루.
토오루 : 량!!

량과의 교신은 그대로 끊어지고…
이탈 방해구역 바로 밖에서는 겐하의 슈미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토오루 : …겐하, 네놈 때문에 량이…!!
겐하 : 그 말 그대로 되돌려주지… 네녀석만 없었으면 량은 거기 남는 바보짓은 안 했어!!
솔직히 지금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지만, 지금은 싸우고 있을 틈이 없군. 나중에 반드시 죽는 소리를 하게 만들어 줄 테다!

겐하의 허리춤에 매달린 전자체가 시야에 들어온다. 기절상태로 힘없이 늘어진 채 목에는 이탈을 방해하는 목걸이가 걸려있고, 다리에서는 선혈이 흘러떨어지고 있다. 기억 속에 있는 그 모습은….

토오루 : 아, 아야네…?!
겐하 : 그래? '아야네'라… 고맙군, 장난감의 이름을 가르쳐 줘서.(이탈한다)
토오루 : 겐하…! 제기랄…!!
쿠웡 : 고맙네 토오루… 자네 덕분에 무사히 귀환했어.
토오루 : …….
쿠웡 : 돌아오게… 적이 뒤에서 쫓아오고 있다.
토오루 : ……알았다.

…여기서 이러고 있어도 소용이 없다… 나 또한 자신이 내린 결단의 뒤처리를 해야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