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고 있었다…. 그래서, 간신히 오빠를 찾아냈을 때는 정말 기뻤어…. 렌은 기뻐서, 그만 오빠를 등 뒤에서 끌어안았어. 시야에 비치는 나는 당황한 얼굴이다. 토오루 : 렌… 글쎄, 난 짐작 가는 데가 없는데…. 오빠는 마치 전혀 모르는 아이를 보듯 날 보고 있었어…. 토오루 : 아, 응… 미안하다. 나 일이 있어서…. 렌 : 아…!! 오빠는 그대로 친구들이랑 놀러가 버렸어…. 토오루 : 아마 사람을 잘못 본 모양이야…. 그리고는 얼마 동안 울고 있었어…. 렌 : 오빠~♡ 오빠도 참, 어서 일어나. ……. 오빠, 아침이야! 토오루 : 으응…?! 귓전에서 들려오는 큰 목소리에 나는 눈을 뜬다.
눈부신 아침해를 등에 진 채, 렌이 내게 얼굴을 가까이 하고는 미소짓고 있다. 렌의 향기에 섞여 커피와 토스트 냄새가 코를 간지럽힌다. 토오루 : …여긴…? 푹신한 침대에 손을 짚고 일어서자, 창문 너머로 선명한 산의 녹음이 눈에 들어온다. 렌 : 오빠 왜 그래? 어쩐지 이상해. 토오루 : 렌, 도대체 여긴…? 렌 : 아직 잠이 덜 깼어? 여긴 오빠 방이잖아. 렌은 나를 보며 생긋 미소짓는다. 그러고 보니, 나는 계속 이 산장에서 렌과 함께 살고 있었던 것 같다…. 렌 : 오빠 정말 괜찮아? 토오루 : 아아… 뭔가 나쁜 꿈을 꾼 모양이다…. 렌의 손에 이끌려 침대에서 일어선다. 그녀의 작은 손이 부드럽게 내 손을 잡는다. 량 : 어이 토오루, 빨리 일어나. 아침밥 다 됐어. 토오루 : 으, 응…. 량의 목소리를 듣고 나는 식당에 얼굴을 내민다. 식당에는 모두가 모여서 평소와 같은 광경이 반복되고 있다…. 렌 : 오빠 얼른, 같이 밥 먹자. 토오루 : 아, 그래….
량 : 바첼러… 퍼즐은 잠깐 쉬고 어서 밥 먹어. 바첼러 : …응. 조금만 더 하면 돼. 평소와 다름없는 아침의 광경… 하지만 무언가가 다르다… 무언가가 부족하다. 겐하 : 왜 그래? 갑자기 두리번거리고. 토오루 : 아… 으응… 별로…. 슬쩍 창가 자리로 눈을 돌린다. 그곳에는 두꺼운 책과 차곡차곡 접힌 신문들이 쌓여 있다. …그런데 거기에는 누군가의 모습이 없다…. 토오루 : …맞아, 쿠웡은 어디 갔지? 렌 : 쿠웡? 토오루 : 그래, 쿠웡 말이야. 언제나…. 거기까지 말하고 나는 퍼뜩 깨닫는다… 쿠웡은 빈민가 지하의 레벨7에서 만난 이후로 행방불명인 채이다. 아니, 그렇게 말하면 나나 량, 바첼러도 리바이아산과 교전하다가…. 렌 : …오빠 어떻게 된 거야? …너무 이상해. 정말 괜찮아? 렌이 걱정스러운 듯이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하지만 렌의 육체는 이미 이 세상에 없다. 토오루 : …여긴 도대체 뭐지? 혹시 '저 세상'인가? 렌 : 오빠…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토오루 : 그렇지만 여긴…! 나는 위화감을 견디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뛰쳐나온다. 토오루 : 하아… 하아… 하아…. 잠시 달리고 나서 산장을 돌아본다… 몇 번이고 꿈에 보았던, 량과 바첼러와 함께 도망쳐왔던 그 산장이 틀림없다. 토오루 : 그래… 확실히 난 여기서 쿠웡, 바첼러, 량과 함께 살고 있었어…. 혼란스러운 기억 속에서 그런 확신이 든다… 하지만 그 무렵, 렌은 이미 없었을 것이다…. ??? : 후후훗… 꽤나 혼란스러운 모양이네. 토오루 : …타치바나 사장? 레이카 : 후훗, 잘 잤어? 소우마군. 타치바나 사장의 분위기가 어딘가 이상하다… 그녀의 부드러운 미소에서는, 예전에 느껴지던 찌르는 듯한 냉정함이 사라지고 없다.
레이카 : 어머, 소우마군도 의외로 신비주의를 좋아하는군… 하지만 그 예상이 그리 빗나가진 않았어. 토오루 : 부탁이니까 솔직하게 가르쳐 줘요. '그리 빗나가지 않았다'니, 무슨 뜻이지? 레이카 : 알았어. 진정하고 들어… 아마도 여긴 리바이아산의 내부일 거야. 토오루 : 리바이아산의 내부?! 레이카 : 그래. 여기는 '리바이아산'이라고 하는 또다른 넷 공간… 폭주한 렌의 심층의식이 만들어낸 세계야. 토오루 : '또다른 넷 공간'이라니…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해 주겠어요? 레이카 : 인간의 의식 중에서 표층의식이란 건, 예를 들자면 수면 위로 나온 빙산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아. 그 대부분은 물 밑에 잠긴 무의식… 심층심리로 구성되어 있지. 렌은 그 인격이 전부 넷에 다운로드됐어. 표층심리뿐만 아니라, 자신이 자각하지 못하는 무의식까지…. 토오루 : 그럼, 우리들은 넷 공간에 전개된 렌의 무의식… 렌의 꿈 속을 떠돌고 있다는 건가? 레이카 : 아마도… 다만, 이젠 '렌의 무의식'이라고만은 할 수 없을 거야. 토오루 : 무슨 뜻이지? 레이카 : 아무리 인간의 잠재의식이 강력하다 해도 렌은 평범한 여자아이… 리바이아산이 그만한 정보량과 넷의 법칙에 대항할 능력을 갖추게 된 건 우리들에게도 의문이었어. 토오루 : '의문이었다'니… 과거형이란 건, 뭔가 이유를 알았다는 거요? 레이카 : 아마도… 소우마군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원래 악질적인 공격형 바이러스는 활동중인 다른 프로그램을 흡수해서 점점 성장해 가지. 토오루 : 그럼 리바이아산도 다른 프로그램을 흡수해서 저렇게 성장했다는 얘기? 레이카 : …리바이아산이 흡수한 건 평범한 프로그램은 아닐 거야. 소우마군, 예전에 '와이어드 고스트'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 토오루 : 아, 그런데…? 레이카 : 전자체는 인간의 표층심리를 넷에 다운로드한 모습… 다시 말해 영혼을 전자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몰라. 토오루 : ……. 레이카 : 소우마군, 전자체가 기능을 정지해서 AI가 시뮬레이션을 포기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토오루 : 소멸한다… 메모리 공간에서 흔적이 제거되겠지? 레이카 : 그래… 하지만 반대로 말해 보면, 기능을 정지한 전자체의 정보는 보이지 않는 흔적으로 남아서, 메모리 공간이 압박받을 때까지 방치되어 있는 거야. 토오루 : 설마, 리바이아산이 그 전자체의 흔적을 동화시켜서 성장했다는 건가…? 레이카 : 정답. 리바이아산은 말 그대로 잔류사념… 영혼을 먹어치우며 성장한, 말하자면 죽은 자들의 메모리 집합체가 되어 있다는 거지. 타치바나 사장의 말에 등줄기가 서늘해진다… DOS 공격으로 주위의 전자체를 사멸시키는 리바이아산. 게다가 죽여버린 혼을 먹어치우며 성장하는 넷의 악마…. 토오루 : …하지만, 렌이 그런… 아무리 무의식이라도 렌이 그런 악마같은 짓을 할 이유가…! 레이카 : 렌이 '착한 아이'라서 무의식은 더욱 탐욕스러운 거야. 표층의 렌이 참아왔던 괴로움, 슬픔, 외로움은 전부 무의식에 가득 모여 있어. 렌이 당신을 따르면 따를수록 그 무의식(리바이아산)은 성장한 거지… 고독을 달래려고 다른 사람들을 흡수하면서. 토오루 : 그런…. 죽은 자의 전자체(영혼)를 먹어치우며 성장하는 리바이아산… 거기서 나는 어떤 사실을 깨닫는다. 토오루 : 잠깐… 리바이아산이 전자체를 흡수해서 성장한다는 건… 설마 우리들은…? 레이카 : 맞았어. 아마도 우리들의 실체는 죽어버렸거나, 뇌사상태에 빠졌을 거야. 타치바나 사장의 말이 비수처럼 가슴을 파고든다… 그렇다면 나는 두번다시 현실세계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다. 레이카 : 후후훗, 죽은 영혼의 덩어리가 저승세계를 이루고 있다… 과학기술이 도달한 지점이 이런 신비주의적인 곳이라니, 어쩐지 얄궂은데 . 토오루 : …그런 말을 하면서 꽤나 즐거운 모양이군… 다시는 현실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고! 레이카 : 당신이야말로 어째서 그런 세계에 집착하지? 자, 뒤를 돌아봐. 여기엔 소우마군이 원하는 게 있어.(사라진다) 렌 : 오빠…. …뒤를 돌아보자, 렌이 숨을 헐떡이며 날 바라보고 있었다…. 토오루 : …렌…. 렌 : 오빠… 걱정돼서 뒤쫓아왔어…. 하나뿐인 가족, 귀여운 여동생이었던 렌… 적어도 현실에서는 그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다. 렌 : !! …오빠…?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나는 렌을 끌어안고 있었다. 자그마한 몸이 꼬옥 움츠러들고, 꽃과도 같은 향기가 기분좋게 코를 간지럽힌다…. 토오루 : …뭔가 좋은 향기가 나네. 렌 : 으응… 저기, 용돈 모아서 향수 샀어…. 렌은 얼굴이 새빨개져 고개를 숙인다. 작은 심장이 두근두근 고동치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하지만 렌은 더 이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렌 : 아파… 오빠. 토오루 : 아… 미안. 무심코 손에 힘이 너무 들어가, 나는 당황하여 손을 늦춘다… 금방 기분이 풀어진 듯, 렌은 나를 향해 미소짓는다. 렌 : 오빠, 날씨 좋지? 토오루 : 아, 그래… 계속 이런 날씨였으면 좋겠는데…. 렌 : 그럼 내일도 날씨 좋아. 모레도, 글피도…. 렌은 눈부신 하늘을 올려다본다. 기분좋은 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살랑거린다. 렌 : 렌은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오빠랑 편안하게 살고 싶어. 내일도, 모레도, 그 후로도…. 토오루 : 그래…. 나는 살며시 렌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렌이 행복한 듯 내 품에 머리를 기대온다. 렌 : 응… 그래서 지금은 너무너무 행복해. 토오루 : …….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뼈저리게 느낀다. 여기는 렌의 소망이 만들어낸, 렌이 이상으로 꿈꾸는 공간….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째서일까… 이 차분하고 편안한 기분은…. 렌 : 오빠는 나랑 이러고 있는 게 싫어…? 토오루 : 설마… 그럴 리가 없지…. 그렇게 대답하면서도 나는 내심 갈등한다… 이렇게 렌이 만들어낸 꿈의 세계에 빠져 지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하지만 그것은 도피라는 생각도 든다.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현실세계에선 틀림없이 리바이아산이 파괴를 되풀이하고 있을 것이다. 렌 : 왜 그래? …신경쓰이는 일이라도 있어? 토오루 : …………. 부정할 기회는 지금밖에 없다. 이대로라면 내 자신이 렌의 꿈으로부터 두번다시 빠져나올 수 없을 테니까. 그렇지만, 이것이 꿈이라는 사실을 렌에게 알려서 마음에 상처를 준다 해도,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렌 : …오빠? 렌도 내 갈등을 눈치챘는지, 불안한 기색으로 날 들여다보고 있다… 그리고 내 결심은 굳어졌다. 토오루 : 렌… 있지…. 1. 렌의 꿈을 망치지 않고 놔둔다 2. 이것이 꿈이라고 렌에게 말한다 토오루 : 렌, 생각해내렴… 이건 꿈의 세계야…. 렌 : …오빠…! 렌의 얼굴에 상처받은 표정이 떠오른다… 가슴이 아프지만, 언제까지나 꿈의 세계에 취해 있을 수는 없다. 토오루 : 괴롭겠지만 생각해 봐… 현실세계에서는 아직도 리바이아산이 난폭하게 굴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렌 : …그런 거… 그치만… 그렇다고…!
토오루 : 렌! …이미 알고 있잖니… 그렇다면…! 렌 : 싫어!! …어째서… 오빤 바보야!! 렌은 귀를 막은 채 타박타박 달려가 버린다. 토오루 : 렌, 기다려…! 뒤쫓으려고 발걸음을 내딛는다… 하지만 렌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말았다…. 레이카 : 후후후훗… 나쁜 오빠네. 토오루 : ……. 어느샌가 타치바나 사장이 다시 모습을 나타내고는 생긋 미소짓는다. 나는 대답할 기분도 나지 않아, 그대로 터벅터벅 정처없이 걷기 시작한다…. 레이카 : 곤란해졌다면 내가 있는 곳으로 와. 타치바나 사장이 내 등에 대고 말한다… 나는 대답도 없이 산길을 걷기 시작한다. ■ 복잡한 선택지… 순간의 대답 하나로 엔딩이 갈리는 중요한 부분. 1. 산장에 간다 2. V·S·S 기지에 간다 2-1. 사장실로 간다 2-2. 숙소로 간다 2-3. 다른 장소로 간다 3. 군 기지에 간다 3-1. 식당에 간다 3-2. 정보실에 간다 3-3. 작전실에 간다 3-4. 다른 장소로 간다 4. 거리에 간다 4-1. 아지트에 간다 4-2. 레벨7에 간다 4-3. 다른 장소로 간다 1. 산장 : 어려운 퍼즐에 몰두하고 있는 바첼러. 말을 걸어도 바쁘다며 튕기기만 한다. 2-1. V·S·S 사장실 : 인류 진화와 불로불사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놓던 타치바나 사장은 현실세계로 돌아갈 방법이 있다며, 그 대가로 자신의 지루함을 덜어줄 것을 요구한다. 1. 사장의 유혹에 넘어간다 2. 사장의 유혹을 거절한다 사장의 요구를 들어주면, 그녀는 약속대로 꿈의 세계를 빠져나갈 방법을 가르쳐 준다. 주인공이 가슴에 걸고 있는 유우야의 펜던트, 넷에서는 나이프로 사용할 수 있는 친구의 유품으로 렌을 찌르라는 것이다. 리바이아산의 핵을 이루고 있는 렌이 기능을 정지하면 이 세계 자체가 붕괴하고, 흡수당한 사람들의 전자체도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자리를 빠져나오는 주인공. 사장실에 다시 가 보면, 레이카와 쿠웡이 과거에 연인사이였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의 힘겨웠던 과거와 미래를 향해 품었던 꿈도…. 맨 처음 선택지로 돌아오면 '채팅방에 간다(チャットル-ムに行く)'가 추가. 2-2. V·S·S 숙소 : 숙소에 쯔키나가 홀로 서 있다. 그녀의 아버지를 찾아봤지만, 넷에서 죽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곳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가 계실 리 없다. 잠시 과거를 추억하던 쯔키나는 주인공의 손을 잡고, 현실에서는 맺어지지 않았던 두 사람만의 또다른 세계를 본다. 그리고 힘내라는 말과 함께 사라지는 그녀. 3-1. 군 식당 : 편안한 웃음으로 주인공을 맞이하는 미노리. 그녀의 뒤로는 어린아이들이 뛰놀고 있다. 교생 실습 도중에 사고로 뇌사에 빠졌던 아이들이 틀림없다. 잠시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또다른 세계에서 맺어지는 자신들의 모습을 본다. 3-2. 군 정보실 : 정보실에는 아야네가 있었다. 죽은 동생을 만나 무리하지 말라며 한참 꾸지람을 듣던 중이라고 한다. 주인공을 처음 본 순간, 동생이 살아돌아온 듯한 느낌에 가슴이 두근거렸다는 아야네. 손을 잡은 두 사람은 가능성으로 존재하는 또다른 세계를 본다… 그리고 회상을 통해 유우야의 원수가 누구인지 알게 된 주인공. 하지만 지금까지 그녀가 받은 고통을 생각하면 이미 복수심 따위는 가질 이유가 없다.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주인공은 다시 방을 나선다. 3-3. 군 작전실 : 작전실에서 만난 요오스케는 어쩐지 쓸쓸한 표정.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미노리와 아야네 이야기를 하면서 주인공에게 좋아하는 여자를 물어보고는, '지켜야 할 사람이 있다'는 대답에 쓴웃음을 짓는다. "같이 잔 여자는 잔뜩 있는데, 제일 만나고 싶은 사람이 없군…." 이곳을 빠져나갈 방법이 있다며 요오스케를 위로하고 주인공은 방을 나선다. 다시 작전실에 가 보면 이번에는 카이라가 서 있다. 평소의 나른한 분위기와는 다른 느낌의 그녀… 눈길을 쫓아 작전실을 돌아보자 콘솔 너머로 낯선 남자의 팔이 보인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줄로만 알았던 연인을 이곳에서 다시 만난 것이다. 서로를 잊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서는 두 사람. 4-1. 아지트 : 아지트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아키라의 모습이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은 함께 전장을 누비던 또다른 세계를 보게 된다. 깨끗이 운명을 받아들이는 아키라의 모습에 문득 렌과 자신의 일을 생각해 보지만… 아키라는 '초원의 늑대'답게 살라며 주인공을 격려한다. 다시 아지트로 가 보면 이번엔 아무도 없다. 콘솔에 앉아 유우야를 떠올리는 주인공의 등 뒤로 그리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넷에서 죽음을 맞은 전자체가 모여든 리바이아산의 내부, 유우야가 이곳에 있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지금까지의 일들을 전부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 유우야는 주인공에게 '특수한 능력'을 활용해 보라고 충고한다. 옛 기억을 떠올리는 주인공…. . . . 쿠웡 : 어째서 울고 있니? 토오루군. 토오루 : 훌쩍… 생각나지 않아… 뭔가 소중한 걸 잊어버렸는데, 기억해내려고 하면 머리가 이상해져서…. 쿠웡 : …그래…. 앞으로도 그런 증상이 몇 번이고 널 덮쳐올지 모른다. 그럴 때는 생각해내거라. 아무도 널 미치게 할 수 없어… 네 자신이 스스로 그렇게 되기를 원하지 않는 이상은 반드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다. 토오루 : …반드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어…? 쿠웡 : 너의 뇌 속에는 특수칩… 네 뇌 상태를 모니터하고 백업하는 안전장치가 심어져 있다. 토오루 : 안전장치…? 쿠웡 : 그래. 세뇌라든지 해서 뇌에 부정한 억세스를 받았을 때는, 본체의 뇌 대신 뇌내칩이 일시적으로 가상 두뇌 역할을 하게 되지. 게다가, 특정한 상황에서는 파괴된 뇌의 메모리와 구조를 한정적으로 복구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 너의 뇌는 개인적인 안전 시스템으로 보호받고 있는 거야. 토오루 : 훌쩍… 너무 어려워서 무슨 얘긴지 모르겠어…. 쿠웡 : …언젠가 알게 될 날이 올 거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빌겠다만…. . . . 유우야는 주인공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보더니 그것을 이용해 보라고 권한다. 리바이아산에 붙잡힌 자신의 전자체를 파괴하면, 그것이 계기가 되어 실체의 회복능력이 작동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망설이는 주인공에게, 유우야는 DOS 공격을 받고도 살아남았을 때의 이야기를 꺼내며 주인공의 뇌내칩이 가진 능력에 기대를 건다. 고민하던 끝에 얼굴을 들지만, 이미 친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자신을 찌름으로써 현실세계에서 되살아날지, 아니면 그대로 천국행이 될지… 불확실한 도박임에는 변함이 없다. 1. 자신을 찔러 본다 2. 찌르지 않는다 맨 처음 선택지로 돌아오면 '채팅방에 간다(チャットル-ムに行く)'가 추가. 4-2. 레벨7 : 무리지어 있는 많은 사람들… 군중 속에서 량이 주인공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한걸음에 뛰어온다. 서로의 몸이 닿는 순간, 현실에서는 맺어지지 못했던 두 사람의 또다른 세계가 보이고… 량은 기억을 되찾은 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쉰다. 쿠웡의 소식을 묻던 그녀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는 다시 사람들에게로 돌아간다. ■ 유우야와 이야기를 나누고 선택지 '채팅방에 간다(チャットル-ムに行く)'가 추가된 다음 다시 산장으로 : 퍼즐을 푸는 바첼러에게 겐하가 수작을 걸고 있다. 말싸움 끝에 그녀를 때리고 만 겐하는 잠시 죄악감에 찬 표정을 짓고는,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듯 평소의 광포한 얼굴로 되돌아가 바첼러에게 다가선다. 겐하를 막기 위해 뛰쳐나와 그의 손을 잡은 순간, 겐하의 내부에 소용돌이치는 광기를 들여다보고 만 주인공. 광기가 이성을 압도해 버린 세계… 겐하는 더 이상 충동을 억누를 수 없다며, 이제부터는 자신의 욕망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겠다고 선언한다. 겐하 : 막고 싶으면 막아 봐… 날 막을 수 있는 건 너밖에 없어…!! 처절한 싸움이 끝나고, 폭발하는 기체에서 엉망이 된 겐하의 전자체가 튕겨나온다. 겐하 : 헤헤헷… 그런 칙칙한 얼굴 하지 마라. 왠지 기분 좋은 걸…. 토오루 : ……. 겐하 : 고맙다… 이제야 겨우 갈 수 있겠군. 렌도 편하게 만들어 줘라….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겐하의 전자체… 이제 겐하는 아무도 상처입히지 않아도 된다. 등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돌아보자, 바첼러가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클라인병 모양으로 생긴 물체… 지금까지 짜맞추고 있던 퍼즐의 정체일까? 실험체에 사용된 칩에는 저마다 각기 크고작은 버그가 있었다. 그 때문에, 증대한 육체적 능력을 정신이 견디지 못하여 량이나 겐하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한 것이다. 지금 바첼러가 완성한 퍼즐은 그 버그를 수정하기 위한 패치. 폭주중인 프로그램의 코드를 지금 수정해 봐야 소용없지만, 주인공의 뇌내칩 코드를 섞어 제작한 것이므로 제정신으로 돌아오는(Reset) 단 한 번의 기회만 있다면…. 지극히 낮은 확률에 낙담하는 주인공의 손을 바첼러가 살며시 잡는다. 그리고 눈앞에는 두 사람이 맺어졌던 또다른 세계의 모습이… 서로를 격려하며, 두 사람은 각자 발길을 돌린다. 다시한번 산장에 가 보면 렌과 바첼러의 대화가 들려오고, 바첼러가 렌에게 수정 프로그램을 건네주는 광경을 볼 수 있다. ■ 채팅방에 가면 렌이 기다리고 있다. 레이카의 유혹에 넘어갔다면 선택지에 '렌을 찌른다(憐を刺す)', 유우야를 만나고 왔다면 '렌에게 작별을 고한다(憐にお別れを告げる)'가 추가. 레이카의 유혹에 넘어갔다면 → #2-2로 레이카의 유혹을 거절했다면 → #2-1로 Continued to Part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