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 슬픈 수인(獸人)

토우마 : 나 참, 어째서 저 두 사람은 그렇게 사이가 나쁜 거야?
가드폴 : 그건 노스왈드 제국 사람이라면 어린애라도 알고 있을 텐데.
토우마 : 난 여기저기 국경지역을 떠돌면서 살아가는 산악민족 출신이라고. 가끔 마을에 내려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산 속에서 방목이나 사냥, 약초캐기같은 걸 하면서 지냈어. 그러니까 노스왈드랑 피어랜드가 어쩌고 하는 소릴 들어도 제대로 아는 게 있어야지.
가드폴 : 그런 거였군… 노스왈드 제국과 피어랜드 사이에는 지난 수백년 동안 작은 분쟁이 계속되었다. 그 때문에 국경지대에서는 지금까지 수많은 기사와 전사들이 목숨을 잃었지. 폐하께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최전선에 나가 마족과 싸우셨다. '사자왕'이란 별명도 그래서 붙은 거고.
토우마 : 사자…? 그게 뭐야?
가드폴 : 상상의 동물이다. 나도 잘 몰라.
시릴 : 갈기가 나 있고, 모든 짐승들을 다스린다는 상상 속의 동물이야. '백수의 왕'이라고 불리지.
토우마 : 헤에, 그런 거야? 시릴은 아는 게 많구나.
시릴 :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문제는, 앞으로는 성검의 힘을 노리는 두 나라의 싸움이 더욱 격해지리라는 거. 이 힘을 손에 넣은 나라가 틀림없이 전쟁에서 승리할 테니까. 토우마는 어떻게 할 거야?
토우마 : 그야 뻔하지. 지오포트를 더욱 더 강하게 만들 거야! 그녀석들 내 말은 하나도 안 들으니까, 이젠 실력행사밖에 없어.
시릴 : 그리고 왕이 되시겠다? 겨우 그딴 걸로! 어째서 토우마같은 인간이 성검의 주인이 된 거야…?
가드폴 : 갑작스런 일이 벌어져서 말을 못 꺼냈는데, 좀 의논할 일이 있다. 내 친구인 두가에 관해서인데….
토우마 : 그 엄청 센 울프링?
가드폴 : 음. 두가는 노스왈드 제국 기사단에서도 가장 유능한 지휘관 중 하나다. 그리고 내 친구이기도 하지. 자존심 강한 그녀석이 필립의 명령에 고분고분 따를 거라곤 도저히 생각할 수 없어. 틀림없이 무슨 일이 있었을 거다. 녀석을 돕기 위해 너희들이 힘을 빌려주었으면 한다.
토우마 : 좋아. 가드폴의 친구라면 나한테도 소중한 동료니까.
가드폴 : 고맙다 토우마. 그럼 즉시 추격에 나서자. 필립의 부대는 제국 수도 그랜탈로 향했을 거다. 필립의 진지가 있던 장소에서 계속 북상하다 보면 어딘가에서 만날 거야.

가드폴 : 이 앞에 동굴 입구가 있어. 그리로 들어가서 계속 북쪽을 향해 가는 거다.

(설원)
가드폴 : 잠깐! 여기서 멈춰! 이 기척은… 전에도 느낀 적이 있어.
토우마 : 무슨 일이야?
가드폴 : 귀찮은 적이 있다. 보이지 않는 몬스터 제네레이터야.
토우마 : 안 보여?
가드폴 : 그래. 이녀석은 늘 자기 모습을 감추려고 하지. 이쪽의 공격이 명중하면 잠시 동안 모습이 보였다가 금세 다시 사라지고 말아. 사라지기 전에 자리를 바꾸는 녀석도 있다.
토우마 : 쳇, 귀찮은 상대로군.
가드폴 : 그래. 모습을 드러냈을 때 단숨에 해치우는 게 중요하지. 적의 기척을 더듬어서 공격이다!

(그린메탈 입수)
제너스 : 지금 그린메탈을 입수하지 않으셨나요? 그것이 있으면 레이더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그린메탈을 가지고 일단 지오포트로 돌아와 주십시오.
그린메탈을 콘트롤 패널에 장치하면 레이더 시스템이 강화됩니다. 지금 해 두시는 게 좋아요.

가드폴 : 이 길로 계속 가면 수도 그랜탈이다. 두가는 수도방위대를 이끌고 그랜탈로 통하는 진입로를 지키고 있었지. 부대가 배치돼 있던 곳은 여기서 북서쪽에 있는 고지다. 우선은 거기로 가 보자.

(고지 도착)
두가 : 크르르르르르….
가드폴 : 두가, 나다! 가드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두가 : 으르르르… 카아아악!
가드폴 : 안되겠군, 제정신이 아니야. 대체 어떻게 하면….
시릴 : 얘기가 통할 상태가 아닌 거 같아. 우선은 힘으로라도 제압하는 수밖에 없겠어.
가드폴 : 별로 내키진 않지만 달리 방법이 없겠군… 절대로 방심하지 마라. 두가는 노스왈드 제국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역전의 용사니까!

(전투 후)
가드폴 : 두가! 날 알아보겠나?
두가 : 우우우… 크아아아!
가드폴 : 틀렸나… 어떻게 해야 도울 수 있지?

(귀환 후)
두가 : 우우… 카아악!
가드폴 : 그만큼 충격을 줬으면 제정신을 차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토우마 : 어떡하지? 더 패 볼까?
제너스 : 마스터, 그 방법은 그만두는 편이 나을 겁니다. 그의 상태에 관해서는 제가 조사해 보지요. 지오포트의 기능을 사용하면 방법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토우마 : 알았어.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을 찾아 줘. 부탁해 제너스!
그렇다곤 하지만, 라그나담도 나쁜 녀석이군. 자기 부하를 이렇게 만들다니.
가드폴 : 아니, 그렇지 않아. 폐하는 엄격하긴 해도 백성들과 부하를 생각하시는 분이다. 이런 일을 명령하실 거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어.
토우마 : 가드폴도 참 고지식하지. 아직도 그렇게 생각을 하다니… 뭐, 그게 가드폴다운 거지만. 기사도를 가는 사람은 정말 대단하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