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 - 카운트다운 림시안 : …잠잠해진 모양이군. 어쩐지 불길한 지진이었어. 이상하게 가슴이 뛰는군… 좋지 않은 일의 전조이려나? 를루니젤 : 림시안님! 큰일입니다! 문이… 문이…! 어떻게 이런 일이! 림시안 : 무슨 일이냐! 를루니젤 : 앗! 림시안님, 저것을 봐 주십시오! 림시안 : 문이… '명계의 문'이 열립니다…! 를루니젤 : 이럴 수가… 명계의 문이 이런 식으로 열린 적은 일찍이 없거늘! 어째서 열리는 것이냐… 성검으로 문의 봉인을 풀지 않으면 열리지 않을 터인데! 설마… '배'까지 깨어나려는 건가…! 제너스 : 제물신의 본체가 존재하는 정확한 위치는 알지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은 '천공선'으로 불리우는 배 안이었는데…. 토우마 : 그럼 그 천공선이란 게 어디 있어? 제너스 : 지오포트 남동쪽 지점에 추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족의 왕성인 크림존 팔레스 부근이지요. 시릴 : 그렇다면 마족이 제물신을 떠받들고 있다는 황제의 추측이 옳은 걸까? 아미타릴리 : 잠깐! 무책임한 소리 하지 마! 제물신의 배가 왕성 지하에 있다는 얘긴 들어본 적 없어! 퍼크린 : 게다가 우리 마족은 제물신을 두려워하고 있어요. 떠받든다니…. 시릴 : 그렇겠지? 너희 둘을 보고 있으면 마족이 사악한 존재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 토우마 : 그럼, 마족을 멸망시키면 성검이 정화된다는 건 라그나담이 잘못 알고 있는 건가…? 제너스 : 오해라고도, 그렇지 않다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 방법을 시도한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으니까요. 어떻게 해야 성검의 힘을 되찾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더럽혀진 성검이 정화되면 두 자루 성검의 힘이 하나가 되어 모든 어둠을 물리칠 신의 힘이 부활한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뿐이지요. 토우마 : 결국 뭐 하나 확실한 게 없단 소리잖아…. 제너스 : 이, 이건…! 토우마 : 무슨 일이야 제너스! 제너스 : 좀 전에 이야기하던 천공선의 추락지점 부근에서 거대한 에너지 반응이 발생. 이 정도 반응은… 심상치 않아요! 생각하기 어렵지만 천공선이 기동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릴 : 그런 일은 불가능해! 지금까지 역사에서 천공선이 움직였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잖아! 제너스 : 그 말씀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 반응은… 최근 들어 제물신이 급격히 활성화된 것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물신 부활에 필요한 이상의 에너지가 모였다면, 나머지는 천공선으로 흘러들 테니까요. 토우마 : 그럼 크림존 팔레스로 가 보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직접 확인하면 되잖아! (피어가름산) 이 산을 계속 올라가면 정상의 분화구 근처에 마족의 왕성인 크림존 팔레스가 있습니다. (옥좌 뒤 통로, 명계의 문 앞) 림시안 : 크윽… 이대로는 끝이 없겠군. 하지만 나 역시 '라 버스'의 이름을 잇는 마족의 장! 너희같은 비천한 괴물에게 당할 수는 없지! 를루니젤 : 때맞춰 잘 와 주었다! 림시안님을 도와다오! 녀석들은 저 '명계의 문'으로부터 계속 쏟아져나오고 있다. 림시안님이라 해도 언젠가는 힘이 다하고 말 거야… 부탁한다! 저 괴물들을 해치워다오! (전투 후) 림시안 : 후후후… 설마 네게 도움을 받게 될 줄이야. 그래도 인사는 안 하겠다. 도와주지 않았다고 저런 녀석들에게 당할 내가 아니지. 시릴 : 어쩜 그렇게 자존심이 셀까…. ??? : 망설일 필요 없다! 지금 당장 더러운 마족 우두머리의 목을 베어라! 더럽혀진 성검은 마족의 피로써만 정화할 수 있다! 시릴 : 거기 누구야! 림시안 : 이놈… 어떻게 여기까지?! 라그나담 : 먼저 성에 침입한 자가 주의를 끌어 준 덕택이지. 그 틈을 타서 단번에 모든 층을 제압했다. 시릴 : 그럼… 나 때문에 이 성이…! 라그나담 : 너희 성검의 주인에게 협력은 받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마찬가지다. 이렇게 성검의 주인이 몸소 마족 토벌을 위해 와 주었으니까. 자, 각오해라! 오늘은 너희 마족이 멸망하는 기념일이 될 테니! 3000년 전 너희 선조가 더럽혔던 성검의 진정한 힘이 마침내 부활하는 것이다! 너희들이 떠받드는 제물신과 함께 사라지거라! 림시안 : 우리들의 선조가 성검을 더럽혔다…? 게다가 제물신을 받든다고? 큭큭큭… 무슨 소리를 하나 했더니만. 불손한 인간의 왕이여! 그런 얼빠진 소리를 하려고 일부러 여기까지 왔단 말이냐? 참으로 어리석기가 이를 데 없구나! 라그나담 : 뭣이! 이렇게 된 상황에서 시치미를 떼는 거냐? 그 문 너머에 제물신이 잠들어 있다는 건 안다! 옥좌 뒤에 숨겨진 명계로 통하는 입구가 바로 너희가 제물신을 받들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냐! 림시안 : 분명 이 안에는 제물신이 잠들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선조가 천공선과 함께 제물신을 봉인했기 때문이야! 라그나담 : 뭐라고…?! 림시안 : 우리 선조는 성검을 관리하는 신관이었다고 한다. 추락한 천공선 내부를 격벽으로 나누어 제물신이 쉽게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지. 그리고 천공선 위에 성을 쌓아올려 다시는 배가 깨어나지 않도록 봉인한 것이다. 라그나담 : 그러면… 더럽혀진 성검은… 어떻게 정화할 수 있는가…? 림시안 : 흥! 그걸 알았다면 이미 우리가 시도해 보았을 거다. 라그나담 : 그렇다면… 지금까지 짐이 했던 일은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는 말인가…! 단지 세계의 파멸을 불러왔을 뿐인가…! 림시안 : 종말의 때가 가까워진 모양이군. 선조들께서 봉인하신 천공선이 깨어나려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마족의 금기를 깨고 인간과 전면전쟁을 일으킨 나의 책임…. 시릴 : 가르쳐 줘요! 어떻게 하면 천공선을 봉인할 수 있지? 림시안 : 글쎄… 모르겠군. 단, 천공선은 제물신의 에너지를 이용해 움직인다는 말이 전해진다. 만약 제물신을 완전히 멸할 수 있다면 천공선도 멈출 수 있겠지… 완전히 멸할 수 없다 해도 제물신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면 배에도 조금은 그 영향이 가겠지만. 라그나담 : 그게 사실인가? 세계를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아직 있는 거로군? 그렇다면 짐이 천공선에 올라타서 제물신이 부활할 때까지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어 보겠다. 시릴 : 그런 거 무리야! 성검이 없는 당신이라면 죽게 돼요! 라그나담 : 상관없다! 짐은 왕이야! 이 세계를 지킬 의무가 있다! 그리고… 이런 사태를 불러온 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이 목숨 따위 아무래도 좋아…. 림시안 : ……그렇다면 나도 함께 가지. 길잡이 정도라면 해 주마. 를루니젤 : 그만두십시오! 어째서 림시안님까지 생명을 버려야 합니까? 림시안 : 괜찮다. 라 버스의 이름을 잇는 자로서 나도 책임을 질 필요가 있어. 그리고 열려버린 명계의 문을 이대로 내버려둘 순 없지. 이 문은 안에서밖에 닫을 수 없으니까…. 라그나담 : ……그럼 도움을 부탁한다, 마족의 장이여. 우리 두 사람이 힘을 합친다면 제물신을 깜짝 놀라게 해 주는 정도는 되겠지. 시릴 : 이대로 보낼 순 없어! 나도 성검의 주인으로서 당신들에게 협력할 의무가 있어요! 라그나담 : 그것은 아니될 말! 네게는 성검의 주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 성검 샤이닝 포스는 두 자루가 합쳐져 하나가 되는 존재. 한쪽만 가지고는 제 힘을 발휘할 수 없지. 네가 제물신과 싸우는 건 두 자루의 힘이 합쳐졌을 때. 그 시간을 벌기 위해 짐은 천공선으로 가려는 것이다! 시릴 : 그건 알지만…! 림시안 : 입씨름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곧 있으면 천공선이 부활한다. 를루니젤, 뒷일은 네게 맡긴다. 안전한 장소로 모두를 피난시켜라! 라그나담 : 병사들이여, 즉시 이 성에서 탈출하라! 그리고 카티나에게 전해라. 결코 짐의 죽음을 슬퍼하지 말라고! 시릴… 너와 토우마에게 이 세계의 앞날을 맡기마. 성검을 정화할 방법을 찾아내어 반드시 제물신을 멸해다오! 림시안 : 시릴이라고 했지? 네 힘은 잘 알고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날 쓰러뜨렸을 정도이니. 시릴 : ……. 림시안 : 마족의 장이 인간에게 유언을 남기게 되다니,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부탁한다. 이 세계를 구원해다오! 라그나담 : 이제 문을 닫겠다! 문이 닫힌 것을 확인했으면 즉시 이곳을 떠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