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장 - 이별 토우마 : 뭐야 아미. 이런 시간에 무슨 일이야? 나 지금 너랑 이야기할 기분 아니니까 내일 하자. 아미타릴리 :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 금방이면 돼. 저쪽에…. 토우마 : 저기라니, 어디? 특별한 것도 없잖아. 아미타릴리 : ……. 토우마 : 적당히 해라. 나 이제 잘래… 나 참, 너도 그렇고, 시릴도 그렇고…. 아미타릴리 : 후후후훗~ 가드폴 : …없어. 어디에도 안 보여. 지오포트 주변도 찾아봤지만 딱히 단서가 될 만한 건 없었다. 메이벨 : 어떻게 된 거지? 가출이라니,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시릴 : ……. 메이벨 : 시릴, 뭐 짚이는 데 없어? 시릴 : 별로… 근데 왜 나한테 물어? 메이벨 : 어째 힘이 없어 보이는 게, 토우마랑 싸움이라도 했나 싶어서. 시릴 : 토우마라면 기운이 펄펄 넘쳐서 금방 돌아올 거야… 토우마가 강한 거 잘 아니까. 걱정 안 해도 괜찮아. 메이벨 : 흐음…? 퍼크린 : …저, 저기, 토우마 가출한 거 아니야. 지금까지 무서워서 말 못 했는데… 나 봤어! 시릴 : ?! 무슨 얘기야? 퍼크린 : 어젯밤에, 아미가 어쩐지 이상해 보여서 뒤를 밟아 봤어. 그랬더니… 아미가 토우마를 때리고는 커다란 새에 태웠어! 토우마, 새에 탄 채로 어딘가로 날아갔어…! 아미타릴리 : 무, 무슨 소리야 꼬맹이! 나 그런 짓 안 했어! 이상한 트집 잡지 마! 퍼크린 : 기억 안 나? 나 전부 봤는데…. 아미타릴리 : 그게 정말이야?!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시릴 : 그러고 보니, 마족의 장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다른 마족을 조종할 수가 있다고 책에서 본 적이 있어. 아미타릴리 : 그럼… 내가 진짜로 토우마를…? 가드폴 : 그렇다면 퍼크린 말대로 토우마는 림시안에게 납치된 건가…. 시릴 : ……그렇다면 이대로 그냥 있을 수 없지. 내가 토우마를 구하러 가겠어! 상대가 마족의 장인데,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 아미타릴리 : 그럼 나도 도와줄게! 기억은 하나도 안 나지만 나 때문인 거 같으니까. 틀림없이 '마그마 프리즌'으로 끌려갔을 거야. 여기서 남동쪽에 있는 용암동굴이야. 시릴 : 고마워 아미. 함께 가 준다니 든든하네. 그럼 바로 토우마를 구하러 출발하자. 퍼크린 : …근데 아미, 감옥으로 가려면 '보덜 검문소'를 지나가야 하는데, 괜찮아? 아미타릴리 : 괜찮아! 거기 문지기랑은 아는 사이거든. 내가 얼굴만 보여주면 패스야. 자아, Lets go~! (검문소, 아미타릴리가 파티원) 마족 : 여기는 '보덜 검문소'다. 이곳부터는 우리 마족의 영토이니 돌아가라. 아미타릴리 : 거기, 들려? 빨랑 이 문 열어! 그쪽에 볼일 있단 말이야! 마족 : 뭐야, 아미타릴리? 여기는 허가가 없으면 통과할 수 없어. 그만 돌아가. 아미타릴리 : 뭐시라! 내 말을 못 듣겠다 이거야? 마족의 규율을 잊어먹은 모양이군. 내가 더 강하니까 얼른 말 들어! 아님 뜨거운 맛을 봐야 알겠어? 마족 : 아, 알았어. 그렇게 화내지 말라고. 문 열어준 건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아미타릴리 : 그러면 됐어. 자 여러분, Lets go~! 시릴 : 고마워 아미. 근데 토우마,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무사하면 좋겠는데…. (마그마 프리즌) 토우마 : 도대체 여기가 어디야…? 아미랑 얘기하던 도중에 머리를 쾅하고 맞아서… 아야야야! 뒤통수에 혹 났잖아…. 림시안 : 정신이 든 모양이군. 토우마 : 날 여기로 끌고 온 게 너였나? 림시안. 를루니젤 : 무례한 것! '림시안님'이라고 하지 못할까! 토우마 : 알 게 뭐야. 누가 '님'이라고 부른다고! 를루니젤 : 이 꼬맹이놈이…! 림시안 : 물러가 있어라.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데려온 게 아니다. 토우마 : 이제 그만 하라고! 빨리 여기서 꺼내줘! 림시안 : 변함없이 기운이 넘치는구나. 아니면 화풀이인가? 그 시릴인가 하는 계집아이랑 싸워서. 토우마 : 시끄러! 너랑은 상관없잖아! 림시안 : 맞는 모양이군. 그렇다곤 해도, 그 인간의 왕이란 자는 대체 무슨 생각인지. 뭘 보고 그런 꼬마 계집에게 매달리는 건가…. 토우마 : 그거야 뻔하지. 시릴도 성검의 주인인데. 림시안 : 뭣이?! 그렇다면, 옛날에 성검이 둘로 부러졌다는 전설은 사실이었나? 토우마 : 뭐야, 모르고 있었어? 림시안 : 알 필요가 없었으니까. 우리 마족에게 성검이란 제물신의 문을 여는 열쇠에 불과하다. 열쇠는 하나면 족해. 하지만 이걸로 인간의 왕이 무얼 노리는지 확실해졌다. 네가 아닌 그 계집의 성검에 눈독을 들인 거로군. 토우마 : ……. 림시안 : 어떠냐 토우마? 나와 손을 잡지 않겠는가? 그 계집이 인간의 왕과 손을 잡는다면, 두 나라가 한 자루씩 성검을 가지게 된다. 그러면 이 세계도 안정되겠지. 토우마 : 아직 시릴이 라그나담에 붙었다고 정해지진 않았어. 림시안 : 그럼 너는 그 계집을 믿을 수 있나? 후훗, 이것저것 숨기기를 좋아하는 모양이던데. 토우마 : 그런 거… 아무래도 상관없어. 그녀석은… 시릴은…. 림시안 : 망설이는 모양이군. 좋은 걸 하나 가르쳐 주지. 그 꼬마 계집, 네가 자리를 뜬 다음에 이렇게 말했다. '진실을 말하느니 미움받는 편이 낫다'고. 토우마 : 시릴이 그런 말을…! 림시안 : 그렇다. 같은 성검의 주인인데 왜 그렇게까지 널 거부하는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토우마 : 시릴…! 지라 : 시릴, 토우마가 정말로 여기 잡혀 있을까? 시릴 : 몰라. 그치만 다른 단서도 없고… 토우마, 대체 어디 있는 거야…? 림시안 : 잘 들어라 토우마. 얼마 안 있어 우리는 성검이 필요해진다. 제물신에게 통하는 문… '명계의 문'을 열어야만 한다. 그를 위해 너의 힘을 빌리고 싶다. 토우마 : 그건 안돼… 할 수 없어… 약속했단 말이야. 시릴이랑 같이 제물신과 싸우겠다고…! 림시안 : 흥! 멍청하긴. 그 계집은 널 거부하고 있다. 그런 녀석과 한 약속이 무슨 의미가 있나? 너도 그 계집을 못 믿지 않나? 토우마 : …그래, 믿지 못했어. 시릴 녀석, 무슨 일이든 혼자 끌어안고는 아무 말도 안 하고…. 림시안 : 그럼 이제 됐군. 하잘것없는 약속은 그만 잊어버려라. 토우마 : …하지만 아니었어. 난 그녀석을 못 믿었던 게 아니야. 혼자서 괴로워하는 시릴에게 아무 도움도 못 되는 내 자신에게 화가 났던 거라고! 난 시릴을 도와줄 거야… 함께 싸울 거야! 림시안 : 그 말은 우리에게 협력할 마음이 없다는 뜻인가? 토우마 : 그래… 공들여 초대해 줬는데 미안하군. 림시안 : ……여기까지인가. 할 수 없지. 가능하면 이 방법만은 쓰고 싶지 않았는데…. 토우마 : ?! …우우우웁…! 무… 무슨 생각이야…! 이런 짓 한다고… 말 들을 줄 알아! 림시안 : 아쉽게 됐구나, 토우마. 그 건방진 구석이 마음에 들었는데… 앞으로는 재미없어지겠군. 토우마 : 그게 무슨 뜻이야! 웃?! 으윽…! (감옥 지하 3층) 림시안 : 호오, 이거 진귀한 일이군. 인간 따위가 이 감옥 안쪽까지 들어오다니. 시릴 : 토우마 어딨어? 여기 있지? 어서 돌려줘! 림시안 : 후후후, 돌려줄 수는 없지. 그건 이제 내 것이다. 를루니젤 : 이 계집, 어떻게 할까요? 토우마와 마찬가지로 성검의 주인입니다만…. 림시안 : 필요없다. 토우마의 성검이 있으면 명계의 문은 열 수 있으니까. 를루니젤 : 알겠습니다. 여기서 처치하는 거군요? 시릴 : 할 수 있으면 해 봐! (전투 후) 림시안 : 크윽… 꼬마 계집의 힘이 이 정도일 줄이야! 성검의 주인의 힘을 얕보았는가…! 여기는 일단 후퇴한다! 시릴 : 토우마! 무사했구나. 어서 탈출하자. 토우마 : ……. 시릴 : 림시안은 걱정 안 해도 돼. 얼마 동안은 나타나지 않을 거야. 토우마 : ……. 시릴 : 왜 그래? 어째서 아무 말도 안 해…? 그런가… 아직도 화내고 있구나. 말도 하기 싫은 거야? 그렇겠지… 그렇게 생각해도 할 수 없지. 그래도 일단은 지오포트로 돌아가자. 다른 사람들이 걱정하니까. 토우마 : …예, 알겠습니다. 시릴 : ?! 지금 뭐라고 했어? 토우마 : 예, 알겠습니다. 저는 림시안님께 복종합니다. 시릴 : 토우마, 어떻게 된 거야?! 정신차려! 토우마 : 예, 림시안님. 부디 명령을…. 시릴 : 마법으로 의지를 빼앗았어… 어떻게 이런 짓을…! 토우마… 정말로 나 못 알아보겠어? 나야, 시릴. 토우마 : 예, 림시안님. 무엇을 하면 되겠습니까? 시릴 : 그만해! 눈을 떠 봐! 평소의 그 기운은 어디 간 거야?! 이런 거 싫어… 이런 식으로 헤어질 거라면… 난 뭐하러…. 제발…! 아무리 괴롭더라도 괜찮아. 날 기억해 봐…! 부탁이야… 날 혼자 내버려두지 마… 토우마…! 토우마 : ……시… 릴…? 나 뭐 하고 있는 거야? 시릴 : 제정신으로… 돌아왔구나! 다행이야…. 토우마 :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왜 네가 날 껴안고 있어? 시릴 : …에? 그, 그게, 토우마가 이상해져서… 잘은 모르겠지만, 정신을 차려 보니 그렇게…. 어, 어쨌든, 그런 거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사고치는 것도 정도가 있지. 다들 걱정했단 말야! 토우마 : 그랬구나… 날 구해주러 온 거야? 시릴 : 그래. 엄청 고생했다고. 겨우 찾았나 싶었더니 이상해져가지고. 깜짝 놀랐잖아. 그래도 원래대로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야. 지금까지 일 아무것도 기억 안 나? 토우마 : 그게… 아, 생각난다. 림시안이 갑자기 키스를 하잖아. 시릴 : 키스… 했어…? 토우마 : 응. 그녀석이 키스한 다음부터는 기억이 안 나. 틀림없이 그때 마법에 걸려서…. 시릴 : 어쩐지 바보같아! 도와주러 올 필요도 없었네. 림시안이랑 사이좋게 잘 지낸 모양이고. 토우마 : 무슨 소리야! 너 착각하는 거라고! 시릴 : 몰라 그런 거. 나 먼저 돌아갈래. 토우마 : 기다려! 내 얘기 좀 들어! (시릴의 방) 토우마 : 그러니까 얘길 끝까지 들으라고! 너한테 사과하고 싶단 말이야! 시릴 : 누구랑 키스했든지 나한테 사과 안 해도 돼. 하고 싶은 만큼 하면 되잖아? 토우마 : 그게 아니고! 나… 너한테 심한 말 했잖아. 널 못 믿겠다든가…. 시릴 :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나야말로…. 토우마 : 그때 일은 됐어. 말하고 싶지 않으면 말 안 해도 돼. 시릴 : 토우마…. 토우마 : 나, 시릴을 믿어. 그러니까 너도 날 믿어 줘. 시릴을 위해서라면 난 어떤 일이라도 할 테니까…. 시릴 : 고마워 토우마… 지금 그 얘기, 정말로 기뻐…. |